세월은 또 그렇게 쉬임없이 내달려

계절의 순서마저 기억치 못하는 두려움속에서

때로는 아는 것도 모르는체 하고 그리워하는 것도 내숭스레하며 난 그토록 애지중지하던 그 꿈들을 그렇게 또 놓아버렸다

내가 서 있는 이곳 말고는 내가 설땅이 없는데도 그렇게 부대끼며 하나 둘씩 놓아 버렸다 행복을 가장하며 살아온 지난날들 그 어떤 상처를 향해서도 결코 나를 내준적은 없다.

삶과 죽음 위선과 거짓 행복과 슬픔

그러한 무리들의 뒤엉킴 속에서

질곡의 세월은 또 그렇게 쉬임없이 채근거린다

그 아무도 단호하게 흐르는 세월들을 거부치는 못하련만…

서채수(영암경찰서 정보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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