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시 27분 후쿠오카에서 신간센 열차(1 인당 1만5천엔)를 탔다. 담배 를 피우는 자의 애로는 승차 후 최 우선하는 일로 흡연 장소부터 물색 해야 한다. 흡연 칸은 7호 차였다. 점심은 열차 내에서 판매하는 도시 락(1 개당 6백 5십엔.9백 3십엔)으 로 때우고(도시락 배분은 고주사 가 담당했는데 정한진 차장의 증언 이 필요함) 김덕주 대원께서 산 캔 맥주도 마시면서 일본을 느껴보려는 노력으로 빠르게 스쳐 지나가는 차창 밖을 내다보고 있었다.

' 오사카에서 교또로 가는 길에는 일본의 독특한 문화현상으로 인식 되는 목탑(한국은 석탑, 중국은 전 탑)과 세계 최대의 목재 소비국의 명성에 걸맞게 일본식 목조건물들이 차창 밖으로 스쳐 지나가고 있다.

교또에 도착하기 30분 전쯤 되었을 때 왕인총에서의 행사계획과 교 또에서 왕인총까지의 이동수단을 협의하기 위해 오사카 영사관에 핸 드폰으로 연락하던 중 신간센 열차 승무원이 다가와 차내에서 핸드폰 사용의 주의요구가 있었다. 국내에서는 다반사인 이러한 일을 지적 받고 보니 평상시 타인을 배려하지 않고 소음 공해를 일으켜 온 우리 의 행태가 참 부끄러운 생각이 들 기도 했다.

후쿠오카에서 2시간 반만에 교또 에 도착했다. 교또에서 다시 히라 카타시로는데 일반열차를 갈아 타고 이동했다. 이번에는 이담당이 사무실과 연락하던 중 통화 목소리가 높아 주변 일본인 승객들이 쳐다보아 부군수께서 고주사에게 소리를 낮추어 통화하도록 지시하자 고주사가 문화예술담당에게 다가갔으나 통화내용이 긴급한 내용임을 듣고 뜻을 전달하기가 어렵다 고 판단, 주변 일본인에게 아주 부드러운 목소리로 "스미마생"(일본 어는 미안하다는 이 한마디 밖에 모름) 하자 모두 미소로 답한다. 이 이야기는 두고두고 재미있는 후일담이 되었다.

신타나베(新田邊) 쉭에 도착하여 왕인총까지 택시를 이용하기로 하여 택시 정류장으로 이동하던 중 왕인총 수호회 다카다 쇼조(田省三) 화장님께서 우리 일행을 마중 나와 있었다. 일행은 수인 사 후 부군수와 채 대장은 그분의 승용차를, 나머지 일행은 택시 4대 에 나누어 승차, 오후 3시경 왕인 총에 도착하자 몇 차례 만난적 있는 요시토메상이 반갑게 맞이 하고, 왕인총 수호회에서 회장님을 비롯한 10명이 입구에서부터 도열 해 일행을 박수로 환영하고 일일 이 악수를 나누었다. 곧바로 왕인 박사 묘로 가서 영암군에서 고서 점을 통해 구입한 논어 10권과 천 자문 1권을 제물로 바치고 참배하였다.

참배에 이어 왕인각에 왕인총 수호회에서 준비한 다과회장(요시토 메 상 부인이 준비) 자리로 옮겨 요시토메 상의 사회로 대화를 나누었다.

회장님의 환영인사, 민경 부군수님 인사, 채바다 탐사대장 인사로 이어졌는데, 채바다 대장이 너무 감격해서인지 인사가 길어지면서 민족간, 국 참배에 이어 왕인각에 왕인총 수호회에서 준비한 다과회 장(요시토메 상 부인이 준비) 자리 로 옮겨 요시토메상의 사회로 대화 를 나누었다.

가간에 피해야 할 여과되지 않는 발언이 이어진다. 옆에서 듣고 있자니 말을 막을 수도 없는 상황이 라, 속병이 생길 것 같아 후미요상이 적절한 표현으로 통역하기를 바 라면서 자리를 뜨고 말았다.

조금 후 이 과장이 자리를 벗어 나 나에게 다가오면서 쌍시옷 발음 을 막 해댄다. "열 나도 참으세요! 이미 벌어진 일 여기서는 조용히 처리합시다. 후미요 상을 믿어보는 수밖에는 방법이 없지 않습니까!" 하고 말은 했지만, 나 역시 울화가 치밀어 오른다.

다과회가 끝나고 이과장이 채바 다를 만나 이야기를 한다. 짐작컨 데 채 대장의 발언내용을 문제삼아 한 내용으로 이해된다.

※ 우리가 외국에서 주의하여야 할 사항

1) 외국에서 극진한 대우를 받을 때 자기가 마치 결정권을 가진 중 요인사로 착각, 단언적 약속을 해 놓고 지켜지지 않아 국제간에 국가 적 신뢰를 떨어뜨린 경우가 있다.

3) 방문 국가와 민족의 자존심을 상하게 하는 말은 아무리 정확한

근거가 있다고 해도 삼가는 것이 좋다.

4) 알고 있는 내용이라도 진지한 표정관리와 수긍하는 겨}세를 가져 야 한다.

2) 공식적 석상에서는 단언적 표 현을 삼가고 상대가 해석해서 받아 들이도록 하는 것이 좋다.

이 차장은 왕인총수호회 회장과 인터뷰를 하고 KBS 다큐제작팀은 왕인총과 요시토메 상의 집까지 가 서 인터뷰와 취재를 병행하고 난 오후 5시에 왕인총에서의 행사가 마무리되었다.〈계속〉

[사진]가라쯔 시민의 환영에 손을 들어 답례하고 있는 탐사대원들〈사진 왼쪽〉과 채바다 대장이 일본의 언론인에 둘러 쌓여 인터뷰 하는 모습.

이정훈 영암군 기획담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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