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가끔 웅장하고 장엄한 월출산의 정기를 받고 이 땅에 태어났다는 자부심과 뿌듯한 긍지를 느끼고는 한다. 누구나 자연을 사 랑하고 꾸믿이 없는 모습을 보노라면 나름대 로 그 맛에 심취하는 법이다. 우리 영암은 대 체로 평야를 이루고 있으면서 특이하게 강진 을 경계로 우뚝 솟은 월출산을 접하게 된다. 그 산의 생김새를 보라! 두 얼굴의 산이다. 한쪽은 기이한 바위로 되어 있고 다른 한 쪽 은 물과 동백나무 대나무 온갖 숲으로 이루 고 있지 않은가.

수천 수만년 태고의 자태를 버리지 않고 고고한 모습을 보이면서 앞으로도 후손들에 게 길이 물려 줄 것이라 생각하니 자랑스럽 기 그지없다. 누가 이 산을 보고 감탄하지 않 으리요.

우리 영암인은 이 산의 정기를 분명 받고 있다고 생각하고 또한 그렇게 생각하기 때문에 자긍심을 갖고 살으면 한다. 지금까지 정치, 경제, 학문 관련 각 분야에서 성공하신 많은 분들이 배출되었고 또한 지리적으로도 도청이 인근지역이 된다면 우리 영암은 서남 해 중심기지의 축으로 융비하게 되는 것이니 참으로 기쁘지 않을 수 없다. 이렇게 입지적 조건이 딱 맞아 떨어진 곳이 어디 있겠는가.

우선 우리 영암은 광양만을 연결하여 목포 와 무안을 거쳐 서해안 고속도로로 연결되는 지점으로 교통망이 좋아질 뿐 아니라 광활한 평야지대와 해안을 끼고 있기 때문에 그야말 로 산과 바다 그리고 평야, 이렇게 삼박자를 고루 갖춘 고장이라 생각하니 흐뭇한 마음 그지없다. 더욱 아름다운 내고장 영암이 될 수 있도록 모두가 노력하는 한마음 되었으면 한다.

나는 영암에서 낳고 자라 단 한번도 고향을 떠나 본 적이 없으며 이젠 90을 바라보고 살지만 어디를 가나 정겨움이 넘치는 흙냄새 가 내 코에 익숙하다.

그뿐만 아니라 "안녕하신가" "반갑네" "건 강하시게" 거의 매일 같이 이렇게 정겹게 인 사 누고 산다는 것이 삶에 참뜻이라 생각 한다.

내가 이 생을 마칠 때까지 이 곳을 지키면서 우리 고장이 더욱 살기 좋은 영암으로 거 듭나는 것을 보고 떠나려 한다. 그리고 한없 는 웃음을 지으면서 아름다운 여생이 되도록 나 스스로 다듬어 보고자 한다. 길이 빛나라! 우리 영암이여!

박영섭 학산면 상월리 136 전 학산면장 전 영암군 학산면의회 의장 전 영암군 교육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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