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후 3시 왕인박사호 입항과 함께 환영식이 거행되었다. 가라쓰항 진흥회다케오 히코키 회장의 인사, 이남교 후쿠오카 영사의 환영사, 가라쓰시 후쿠시마 젠자부로 시장의 인사(대독), 민경 영암군 부군수의 인사,채바다 탐사 대장의 인사로 진행되었다.

인사말씀의 주요내용은 "떼배 왕 인박사호의 고대 항로탐사 항해 성공으로 한일교류를 한단계 발전시 킬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는 것이 었다

※가라쓰(唐津)시는 임진왜란 때 우리나라를 침공하기 위한 일본 수군 집결지였고,16세기 이후 우리나 라(朝鮮)의 도공들아 대거 이주(조선에서는 하급 대우를 받았으나 일 본에서는 귀빈 대우를 하였음)해 간 지역으로 그 후손들이 만든 가라쓰 도자기를 자랑스럽게 생각하 고 있음.

행사가 끝나고 부군수님과 일부 일행은 후쿠오카 영사께서 소개한 숙소로 이동하였다.

정한진 차장은 가라쓰 시청 총무부 마쯔우라 가즈나리(松浦一成) 씨의 적극적인 협조로 가라쓰 시청 에서 기사와 사진을 전송하고 숙소 로 찾아오기로 하였으며, 이진 과장과 나는, 선원들과 함께 일 해상보 안청에서 나와 실시하고 있는 연화 호의 해상 조난사고에 대한 조사가 끝나면 숙소로 이동하여 부군수 주재 만찬에 참석하기로 하였다.

해양보안청과의 협존체제 구축 등 국제적으로 부끄러운 교육을 받았다.

숙소는 전통 일본여관 요요카쿠 (洋仁閣)로 정말 아름다운 정원과 간결하게 꾸며놓은 분위기, 친절한 서비스에 만족한 기분이 들었으나 1일 숙식비가 1인당 2만5천엔(이 영사께서 특별 할인 조치)이나 되어 우리들을 놀라게 하였다.

만찬은 일본 전통요리와 가라쓰 시에서 보내준 정종과 보해소주로 모두가 거나하게 즐겼다. 만찬이 끝나자 연화호 선원들은 내일 귀국 하기 위해 배로 돌아가고, 이진 과 장과 함께 후미요 상을 대동하고 택시로 가라쓰 시의 상징인 가라쓰 성과 경정장,가라쓰 공원을 둘러 보았으나, 기간이라 참고될 자료는 얻지 못하였다. 여관으로 돌아오니 여관 안주인께서 일행들이 주택가 생맥주 집으로 갔다면서 친절히 안 내한다. 그 곳으로 찾아가 같이 즐기다가, 이정 차장, 고주사, KBS 이 군, 그리고 여관에서 아르 바이트로 유학하고 있는 한국 유학생 김은정 씨와 함께 가라쓰 해변 으로 나가캔맥주 한 잔씩 나누면서 조국을 생각해 보는 밤을 가져 보았다.

이군과 유학생을 묶어 떼어놓고 (이 차장, 정한진 차장이 놔두고 가 자고 그랬당께!), 여관으로 돌아와 목욕탕에서 술기운과 피로에 지친 몸을 녹이고 방으로 올라가는데 이 번에는 여관 주인 오오코오치 아키 히코(大河內明 명함에 한글 토를 담) 씨가 방문하여 우리가 가져간 소주를 같이 나누다가 안주가'떨어 지자 안방 냉장고에서 안주를 가져 오자 분위기가 고양되어 술을 더 마시다보니 가라쓰의 밤은 멀어져 만 간다.

이것으로 고대 항로탐사의 대장 정은 막을 내리고 내일부터는’ 왕인 박사의 일본 내 행적을 찾아 오사카로 출발한다.

이영규 차장이 일본 언론인들의 인터뷰를 통해 교과서 왜곡 문제와 왕인호 탐사의 성공에 결부지어 무 엇인가를 이끌어 내 보려던 시도는 일본 언론에서 첨예한 문제로 취급 하지 않아 아쉬움이 남는 부문이다.

탐사 9일째,4월 17일 화요일 구름

잠든 지 3시간도 안되어 눈을 뜨니 술이 덜 깨어 머리는 무겁고, 눈은다른 데로 도망가려고 한다. 목이 말라 일어나 머리맡에 어제 저녁 마시다 남은 녹차를 벌컥벌컥 마시고 나니 살 것 같았다.

시계를 보니 새벽 6시다시 잠을 청해 보지만 영 잠이 들지 않는다. 한참을 몸부림치다 요요카쿠 여관 의 깨끗하고 아담한 목욕탕을 그냥 두고 가기가 너무나 아쉽다는 생각이 들어 술도 깨고,피로도 풀 겸 목욕탕으로 가 탕속에 몸을 담그고 눈감으니 아득해져 간다.

아침 8시경 여관 식당에서 아침밥을 먹고, 짐을 챙기려고 방으로 올라가자 정 차장이 창밖에 정원을 배경으로 기념촬영을 해주었다. 우리는 여관에 마련된 일본 전통의 까운을 입고 포즈를 잡고,정원으로 내려가 여관 주인과 함께 기념촬영을 하는 등 부산을 떠는 동안 차가 왔다는 통보에 짐을 챙겨들고 차를 타려고 밖으로 나가니 가라쓰 시청 세토 히로시(瀨戶 博) 씨께서 소형 버스를 가지고 우리를 배웅하기 위해 미리 와서 기다리고 있었다.

가라쓰 시의 각별한 배려로 내준 소형버스를 이용, 아침 8시 30분경 후쿠오카 역에서 오사카를 걸쳐 교또까지 가는 신간센 고속열차를 타기 위해 가라쓰 시 희가시 가라 쓰(東唐津) 열차역까지 가서 오전 9시18분 후쿠오카로 가는 열차를 탔다.〈계속〉

[사진]가라쓰 시민들이 열렬히 환영하는 모습〈사진 왼쪽〉과 후쿠오카 이남교 주한 총영사의 환영사 장면.

이정훈 영암군 기획담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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