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암관내 양계농가에 뉴캐슬병이 확산되고 있으나 양계농가들이 행정당국에 신고를 기피하는 등 사후관리에 헛점을 드러내 문제가 되고 있다.

예년보다 금년에 뉴캐슬병이 많이 발생하고 있음에도 양계농가들이 신고를 기피하는 이유는 뉴캐슬병이 발병해 행정당국에 신고하면 검사, 이동제한 등의 조치까지 1주일 이상 걸려 이 과정에서 대 부분의 닭이 죽어 양계농가만 피해를 보고 있으나 행정당국에서는 지원한푼 해주지 않고 있어 신고를 기피하고 있다는 것.

실제 덕진면 노송부락 이모씨는 "지난 7월초순 뉴캐슬병 증상이 나타나 관계당국에 신고했으나 6 만7천여마리중 5만마리 이상이 폐 사하고 고작 10%정도만 살아 남 았다"며 "행정당국에서 신고하라 고 해 주 착실하게 신고했더니 아무런 도움도 주지 않으면서 귀찮게만 할 뿐이고, 대부분의 농가가 신고를 하지 않는 이유를 이제 서야 알 것 같다"며 불만을 털어 놓았다.

영암지역에서는 약 2백만 마리의 닭을 키우고 있으며 지난 4월부터 뉴캐슬병으로 약 7만 마리의 닭이 폐사한 것으로 행정당국은 집계하고 있으나 양계농가들이 폐사에 따른 피해를 줄이기 위해 신고를 기피하고 있어 이보다 훨씬 많은 10만마리 이상 폐사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양계농가 정모씨는 "구제역으로 소나 돼지를 파묻을 때는 정부에서 보조해 주는 걸로 알고 있다"며 " 닭이 전염병으로 폐사하여 수만 마리를 묻어 많은 피해를 가져와도 정부에서 한푼도 보조해 주지 않아 양계농가들이 어려움이 많아 어쩔 수 없이 조금이라도 손해를 덜보기 위해 신고를 하지 않고 출하하는 농가들이 많다"고 말했다.

이 때문에 최근 병에 감염된 닭이 가공업체에 납품되고 있다는 의혹을 사고 있어 파문이 일고 있다.

전남도 축산기술연구소와 나주시, 가공업체 등에 따르면 상당수 양계농가가 폐사에 따른 피해를 줄이기 위해 행정당국에 신고를 미루거나 아예 하지 않고 병에 감염된 닭을 출하하고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지난 7일에는 나주 모 가공업체에 뉴캐슬병 감염 닭 7천 여마리가 납품돼 현장에서 폐사한 일부를 제외한 수천여마리가 그대로 가공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나주와 영암 일대에서 뉴 캐슬병으로 폐사한 닭은 작년(20 여만 마리)의 2배가 넘는 50여만 마리에 달하고 있다.

뉴캐슬병은 폐사율이 80%에 이르는 제1종 가축전염병으로 푸른색 설사를 하거나 제대로 사료를 먹지 못한 채 10일 이내에 죽는 치명적인 병이다.

김상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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