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 두메산골 마을이 ‘드림 빌리 지’(꿈의 마을)로 언론에 드러내면서 우리에게 신선한 충격을 주고 있다.

최근 한 중앙 일간지에 소개된 이 산골마을은 컴퓨터와 인터넷을 통해 부자 마을이 됐고 서울에서 이주문의가 쇄도해 땅값까지 껑충 뛰었다. 사연인즉 그 내용을 다시 한번 소개하면 이렇다.

원주시 신림면 황둔.송계마을은 전체 주민이 1천 100여명에 불과한 자그마 한 산간마을. 한때는 우체국마저 폐쇄돼 조간신문을 이튿날 오후에나 받아보던 정보 사각지대였다. 그런데 몇개월 전 ‘정보화 시범마을’ 로 선정돼 초고속 통신망이 깔리면서 주민들의 생활패턴이 확 바뀌었다. 이 마을 주민들은 도시 로 유학간 자녀들과의 화상전화와 이메 일 교환은 기본이며 민박집 주인들은 인터넷부터 접속한다 . 마을 홈페이지를 통해 접수된 올여름 민박은 지난 6월 이미 예약이 끝날 정도로 인기다. 또 오이와 토마토 등 주민들이 생산한 농산 물은 인터넷을 통해 주문을 받으며 중 간상인들의 농간에 놀아나지 않기 위해 서울 가락시장 경락가를 알아보는 것도 필수다. 우유와 막걸리로 반죽한 ‘황둔 찐빵’ 을 만드는 찐빵 가게들도 인터넷으로 주문이 몰려드는 바람에 매출액이 원주시내 유명제과점을 웃돈다. 마을주 민들은 자녀들의 학업보충도 인터넷과 외로 해결한다. 이쯤되자 이 마을을 취재하는 외국 기자들의 발길도 이어지고 있다.

준천시 사북면 솔바우마을도 초고속 정보통신망이 깔리면서 부자농촌으로 발돋움하고 있다. 주민들은 시도 때도 없이 컴퓨터 12대가 비치된 마을정보센 터로 모인다. 최근엔 막 캐기 시작한 감자를 인터넷을 통해 일찌감찌 수도권 주부들과 직거래하는데 성공, 재고 걱정이 없다. 주민들은 전자상거래를 통 해 꽃사슴 과정, 메주도 수도권 주부들 과 고정거래를 터 수익을 높이고 있다.

이 때문에 이 마을은 2년 전만 해도 평당 3만~5만원에 불과했으나 이제는 10만원 이하짜리는 찾아볼 수 없을 정도로 땅값이 껑충 뛰었다. 수도권에 거주 한 사람들이 이곳에 살기를 원해 앞다둬 땅을 사들인 탓이다.

25개 전통한과 제조업체가 있는 강릉시 사천면 노동중리 ‘갈골 한과마을’, 평창군 방림면 계촌마을 등도 인터넷을 통한 특산품 판매와 관광객 유치로 인해 부자마을로 변해가고 있다.

이 얼마나 부러운 소식인강원도 두메산골 마을에 이주문의가 쇄도하면서 땅값이 2~3배나 뛰었다는 것 아닌가. 주5일제 근무에 대비한 전원생활 등 생활패턴의 변화 탓이리라.

참으로 신기하고 부러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이는 남의 동네 얘기가 아니다. 산골마을 주민들도 해내는 일을 우리라고 결코 못하란 법이 없다.

마을회관이나 유선각 등을 건립해 삶 의 질을 높이는 일도 물론 중요하다. 그러나 멀쩡한 회관을 헐고 새토 짓는 일 보다는 주민들이 농산물을 안정적으로 생산할 수 있는 토대마련이 급선무가 아닌가 싶다. 유선각 건립도 그렇다. 벽돌공장에서 벽돌을 찍어내듯 획일적으로 지어진 유선각 보다는 시골스럽고 옛스런 모습 그대로가 좋지 않을까. 도시의 음식점 등에서 시골풍의 치장으로 손님을 유치하지 않던가. 많은 예산을 들여 쌓은 돌탑보다는 오히려 옛 스런 모습의 유선각이 언젠가는 빛을 더 발할 수 있을 것이다.

주민들이 ‘도박농사’를 짓고 삶이 흔들릴 진대 땅값이 오를리 없고 타향에 사는 영암인들이 고향인들 찾아 오겠는가: 하물며 외지인들은….

강원도 두메산골 얘기는 어쩌면 영암에 뿌리를 두고 있는 ‘영암인’ 모두의 바램일 것이다.

자치시대 민선 단체장은 타산지석(他 山之石)으로 삼아야 할 일이다.

문배근 본지 발행인 편집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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