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보〉70여일간 노사협상을 거듭해오고 있는 삼호중공업이 사용 자단체 구성, 징계위원회 노사동수 구성, 노조의 작업중지권 요구 등 회사의 인사.경영권과 관련한 노조의 요구로 협상이 진전되지 못한 채 난항을 거듭하고 있다.

이에따라 삼호중공업 노조는 18일 오후 파업출정식을 갖고 이날 오후부터 4시간동안 부분파업에 들어가 회사의 손실이 불가피해졌다

삼호중공업은 올해 단체교섭 시작부터 회사의 고유권한인 인사권, 경영권을 침해하는 도저히 수 용 불가능한 요구를 들고 나온 노조의 태도 변화가 없는 한 앞으로 의 교섭진척에 난항이 예상된다고 밝히고 노동조합이 11일과 12일 부분파업을 강행하는 등 회사의 실정을 외면하고 회사 정상화 의지에 찬물을 끼얹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한 노조는 쟁의행위의 원인을 회사탓으로 돌리고 있지만 이번 교섭이 난항에 빠진 실질적 배경은 노조가 시작부터 교섭대상도 아닌 사용자의 인사. 경영권을 침해하는 조항들을 수용하라고 요구 하면서부터 비롯됐다고 지적했다.

회사 관계자는 "노조가 요구한 138개항은 동종사에 비해 23배 정도 많은 단협 개정안으로 지금까지 56개항만 합의하는데 그쳤고, 잔여 82개항 역시 정상경영이 이루어지고 있는 동종사에서도 수용하고 있지 않는 최고 수준의 내용"이라며 "이제 막 위탁경영에서 벗어나 독립기업으로 새출발한 회 사로서는 수용하기 어려운 것"이 라고 잘라 말했다.

이에대해 노조는 "어제(16일) 본 교섭에서도 회사측은 임금인상 안은 제시조차 않았으며 단체협약 도 회사입장이라는게 현행 수준도 아닌 개악안이 대부분이었다" 며 "이제는 교섭과 더불어 투쟁도 불가피한 상황에까지 이르렀다"고 노조는 이어 "징계위 노사동수 참여, 작업중지권 등은 기존에 있 었던 단협조항인데 회사가 부도난 상황에서 노조가 양보한 조항"이 라며 원상회복을 요구하고 있어 사측과 이견을 좁히지 못하고 있다 .

한편 지난 5월 위탁경영에서 벗 어나 현대중공업 그룹사로 새출발 한 삼호중공업은 최근 환율의 급 락, 선박 수주가격의 하락 등 어려운 경영환경에 직면해 있어 그 어느때보다 원만한 노사협상이 절 실한 실정이다.

[사진]삼호중공업 노조는 18일 오후 2시 본관앞 민주광장에서 파업출정식을 갖고 이날 오후부터 부분파업에 들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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