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향의 소리

천리 밖에서

고향 신문을 읽는다.

한 주간이 멀다하고 건너오는

다정한 바람소리.

어찌보면 잠결에 사운데다 가는

대바람소리와 같고

쑥국새 울던 긴긴 봄날의 한숨같았던

아득한

세월의 깊이

아아,

고향은 그렇게 단숨에 달려갈 수도 있고

단숨에 달려올 수도 있는

관성의 법칙

'

준채, 재남이, 형태, 경자...

세상 어딘가에 살고 있거나

아니면 이제는 이미 세상을 떠나버린

사람들의 이야기와

질박한 흙내음을 가득 싣고

삭막하기 만한 도심의 한 복판까지

단숨에 내닫는다.

영암신문을 읽는다.

한주간이 멀다하고 건너오는

다정한 바람소리.

김지원 영암읍 교동리 출생 연세대 신학대학원 '현대시학’으로 등단 한국시인협 회원 한국문인협회원 . 시집 다시 시작하는 나라 공동시집 예루살램의 노래 외 다수 현재 서울중앙교회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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