욕실을 나온

목덜미에 비누냄새 향긋한

그녀,

한번쯤 사람냄새 끌어당겼을

중년 신사처럼 점잖게 않아있는

가구 위로 몸을 포갠다

늘였다가

혹은 빠른 리듬으로

둘의 애무는 시작되고

그녀의 환했던 몸매

때자국에 절어

다시 검버섯 피어난다

엎치락 뒷치락

힘겨운 체위 거듭될수록

환해지는 가구와 바닥

날마다 그짓이네

체위 바꿔가며

제 몸 망가지는,

문질러 대는 비누거품에

구겨지고 찢겨지는

그녀의 즐거운 인생

[사진]김영래

장흥출생 광주문협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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