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13지방선거와 맞물려 정치권 이 또다시 도청이전 문제를 선거 에 악용하고 나서는 등 소모전으 로 일관, 지역민들의 비난여론이 일고 있다.

전남도청 이전반대를 이번 선거 공약으로 내건 한나라당 이환의 광주시장 후보와 한나라당 광주지 역 지방선거 출마자 등 100여명은 지난 9일과 12일 잇따라 기자회견 을 갖고 전남도청 앞에서 '도청사 수 결의대회'를 가졌다.

이들은 이날 행사에서 "도청이 전을 중단시킬 유일한 방법은 국 회에서 국비 지원액을 전액 삭감 해 공사를 중단시키는 길 밖에 없 다"며 '광주시민에게 바치는 도청 사수 실천서약서'에 서명하기도 했다.

민주당 박광태 광주시장 후보도 지난 9일 광주지역 국회의원들이 참석한 가운데 기자회견을 갖고 "광주경제에 심각한 타격을 주는 전남도청 이전을 반드시 저지하겠 다"면서 현재의 도청사를 그대로 두고 무안 신청사를 제2청사로 활 용하는 방안을 밝혔다.

박후보는 특히 "광주지역 국회 의원들이 도청이전을 모두 반대하 고, 전남 국회의원들도 절반 정도 가 반대하고 있기 때문에 국회의원들과 뜻을 합치면 도청이전을 막을 수 있다"면서 "광주시장과 전남지사 선거에서 민주당 후보가' 승리하면 빠른 시일내에 새로운 시도지사와 민주당 시도지부장 등 이 4자회담을 갖고 도청이전 문제 률 매듭짓겠다"고 밝혔다.

정치권의 이같은 발언은 선거를 앞두고 광주시민들의 표를 의식 한 계산된 정치적 발언으로 수년 간 끌어온 도청이전문제가 신청사 건립공사를 계기로 잠잠하는 둣 했으나 또다시 쟁점으로 떠올 라 지역민들을 혼란스럽게 하고 있다.

특히 민주당 박광태 광주시장 후보의 발언은 도청이전을 위한 국가예산 반영 등 민주당이 그동 안 보여온 행태와는 정면 배치되 는 입장이어서 정치권의 이해관계 에 따른 공당으로서의 무책임한 처사라는 지적이다.

이와관련 지역주민들은 신청사 건립공사가 예정대로 추진되고 있 는데도 정치권의 이해관계에 따라 도청이전 문제가 또다시 악용되고 있다며 비난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김희규 영암문화원장은 "도청이 전 문제는 정치권과 광주시민들의 문제가 아니라 전남도민들이 결정 할 문제다"면서 "그동안 수수방관 해오다가 신청사가 예정대로 건립 되고 있는 마당에 이제와서 정치 적 논리로 왈가왈부하는 것은 전 남도민들에 대한 도전 행위"라고혔다.

조만환 영암군 생활체육협의회 장은 "거역이기주의를 볼모로 한 득표전략 차원의 말뒤집기에 환멸 을 느낀다"면서 "지역분열을 조장 하는 정치권은 반성해야 할 것"이 라고 비난했다.

한편 시민단체인 광주·전남개 혁연대도 지난 10일 성명을 발표 하고 "민주당 박광태 광주시장 후 보의 도청이전 반대주장은 시민 기만행위"라면서 "도청이전이 결 정되는 과정과 이후 논쟁이 벌어 지고 있을 때는 침묵으로 일관하 던 박후보와 광주출신 국회의원들 은 이번 발언에 책임을 지고 즉각 사과하라"고 덧붙였다.

[사진]영암군은 3천만원의 예산을 들여 지난해 11월 영암군청사와 삼호면사무소에 무인민원발급기 2대를 설치했으나 주민들의 이용이 극히 저조하자 6개월만에 또다시 9백여만원의 예산을 들여 최근 이설작업을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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