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비닐이 도로와 들판 곳곳에 마구잡이로 버려지고 있으나 수거가 제때 되지 않고 땅속에 파묻히거나 태워버려 심각한 환경오염을 가져오고 있어 이에대한 대책이 절실히 요구되고 있다.

영암지역은 특용작물이 재배되는 4월~5월과 9월~10월 사이에 집중적으로 폐비닐이 발생하고 있으나 한국재생공사의 수거 인력이 턱없이 부족해 폐비닐 수거가 제때 이루어지지 못하고 있다.

이때문에 도로와 밭 가장자리에 폐비닐이 마구잡이로 버려진 채 방치되고 있어 심각한 환경오염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농촌인구의 고령화와 농민들의 환경에 대한 인식부족으로 환경 수급자 원칙에 따라 농민들이 폐비닐을 직접 수거해 폐기하지 않더라도 최소한 공동집하장에 가져다 놓아야 하지만 많은 농민들이 이를 기피하고 있는 실정이다.

한국재생공사 영암지사 관계자는 "90년 이전까지는 마을을 돌아다니며 폐비닐을 수거했으나 구조조정으로 인원이 줄어든 이후에는 주민들이 공동집하장에 가져다 놓아야 수거가 가능해 주민들의 협조없이는 수거가 불가능하다"고 밝혔다.

도포면에 사는 곽모씨(65)는 "현재 농촌에는 60세 넘은 노인들이 대부분 농사를 짓고 있어 어쩔 수 없이 밭이나 논 주변에 내다 버린다"며 "행정기관에서 폐비닐을 수거해 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영암군은 폐비닐 수거 장려금으로 kg당 40원을 지원해주고 있으며,개인은 70톤 단체는 250톤까지 지원을 해주고 있다.

한편 영암군은 6.13 동시지방 선거와 월드컵을 앞두고 시가지 일원에 대해 대청소를 실시하고 있으나 토양의 숨구멍이 막혀 생태계 파괴가 급속도로 진행되는 폐비닐에 대해서는 적극적으로 대처하지 않아 추후 이에대한 대책도 함께 마련돼야 한다는 지적이다.

[사진]폐비닐이 농경지나 도로가 곳곳에 널려 있으나 한국자원재생공사의 수거인력 부족으로 방치돼 환경오염은 물론 미관을 해치고 있다.

김상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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