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길리 암각매향비

·지정번호 ; 지방기념물 제119호

·소유자 ; 국유

·소재지 ; 영암군 서호면 엄길리 85

·규모 ; 128 X 99cm, 19행 118자

·시대 ; 1344년(고려 충무공 원년)

·지정연월일 ; 1988년 12월 21일

영암 엄길리 암각매향비(岩刻理香碑)는 엄길리의 진산이라 할 철암산의 7부 능선에 있는 속칭 '글자바위'의 한편쪽 작은 틈새에 암각으로 새겨져 있다. 엄길리 일대는 영산강의 만입처(현재는 간척지)로서 은적산 계곡에서 흐르는 물이 해수와 마주치는 지점으로 대개의 매향비들이 위치하는 입지조건과 같은 것이다. 이 비는 영암군 서호면 청용리 · 장천리 일대의 지석묘 발굴조사중 주민들의 전언을 토대로 조사한 것인데, 석태는 많이 끼었으나 자연암벽의 좁은 통로 한쪽 벽에 음각하여 은폐 혹은 풍우를 피할 수 있는 위치에 있어 비문은 비교적 잘 보존되어 있다. 암벽은 특별히 정제하지 않았기 때문에 상하행렬이 정연하지 않으나 전체적으로 보아 매향 주도자, 연대, 위치, 매향 집단발원자가 모두 밝혀졌다. 암각은 좌측에서 우측으로 새겨진 점이 특이한데 주요 비문내용을 보면 당시 사회의 매향의식과 지방의 민간신앙을 살피는데 중요한 자료인 동시에 향촌 공동체 조직의 실상을 반영하는 귀중한 금석문이다. 뿐만 아니라 지금까지 한반도에서 발견된 매향비는 총 10여종으로 이들 매향자료들의 건립시기가 모두 14, 15세기로서 소위 한국 사상의 '麗末鮮初'로 지칭되는 전환기였다.

이들 매향자료를 통해서 부분적이기는 하지만 이 시기의 전환기적 성향을 보충 설명할 수 있어 좋은 자료가 되리라는 평가다.

<사진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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