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값 폭락으로 영암지역은 물론 나주 등지의 무 주산단지 농가들이 저장 무를 잇따라 폐기처분하고 있는 가운데 무가 위암 발병률을 높일 수 있다는 연구결과는 전혀 근거가 없다 는 의견이 제시됐다.

전북대 의대 명예교수인 하 대유 박사는 10일 본지에 보낸 기고문을 통해 "시금치만 하더 라도 발암 억제작용이 있다는 (학계의) 보고가 있는데, 최교수의 보고에 의하면 시금치를 먹는 사람, 콩밥을 먹는 사람 에 있어서 위암 발생률이 높았다고 하는데 그 이유를 이해 할 수 없다"고 밝혔다. 〈관련기사 2면 낭주골 컬럼〉 하 박사는 또 "우리 나라에서 그리고 일본에서 수백년 동안 무를 많이 먹고 있지만 위암에 걸리지 않은 사람도 많다"면서 "최교수의 연구는 무가 위암을 유발한다는 직접적 인 실험도 아니고, 136명의 암 환자를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 와 인터뷰를 통한 역학적 연구"라며 연구 대상수와 역학조사에 대한 한계점을 지적했다.

하 박사는 이어 "한국사람 은 매일 김치도 먹고 깍두기도 먹고, 그 외에도 여러 가지 음 식을 마시고 먹기 때문에 식이 인자(dietoy factors)를 연구하는데 어려움이 많을 것"이라면 서 "무 그 자체때문이 아니고 깍두기를 만든 과정, 젓갈 · 소 금 때문일 가능성도 있을 것" 이라고 말했다.

하 박사는 이와함께 "발암물질 검사를 개발한 세계적인 거물급 학자 Ames교수는 이 지구상에 많은 식품과 물질이 발암작용이 있으나 양이 문제라고 보고하고 있다"고 지적한 뒤 "무 성분 중에는 비타민C 와 E,그리고 셀레니움과 같은 항암물질이 들어 있음을 유의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하 박사는 특히 "무는 식이 섬유가 많기 때문에 배불리 먹는다 해도 살찔 염려가 없어 다이어트 식품으로도 좋다" 면서 비만, 변비, 소염 기능도 갖고 있다고 주장했다.

하 박사는 새로운 정보에 신중하게 대처하여 수용여부를 판단하는 슬기로움이 있어야 할 것이라며 우리나라 언론과 소비자들의 소비행태를 꼬집기도 했다.

문배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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