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자재 빈곤국으로서 우리 사회가 도출해낸 기술혁신기반 벤처기업 육성 사업이 나름대로 성숙기에 접어들면서 비틀거리고 있다. 이는 코스닥 상장까지 성공률이 3%에 지나 가능성을 가지고 시작한 벤처기업 육성사업이 모두에게 대박의 꿈을 실현시켜주는 투기심리와 외형적 팽창으로 인해 중견 기업으로 성장에 제동이 걸리고 있는 것이다.

위험성은 있으나 성공 시에는 고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다는 신기술 개발사업으로 시작한 벤처형 창업이 일부의 실적위주나 한탕주의 대상으로서 전락하여 중견기업으로의 성장 가능성을 상실함으로써 이들 육성사업이 사회적으로 매도되는 것을 지켜볼 때,우리 사회의 어두운 그림자가 길게 뻗쳐 있는 것 같아 마음이 무거울 뿐이다. 사실 미국에서조차 전문 용어로 상용화되지 않은 벤처기업에 대한 우리 사회의 과장된 기대심리는 과히 우려할 만한 수준이다.

그러나 벤처기업으로의 성장은 우연히 노다지를 캐듯이 얻어지는 단순 작업이 아니다. 개발 사업자의 끊임없는 노력과 유관기관의 실질적 지원체제가 이루어 질 때 벤처기업으로서의 성장 가능성이 기대되는 것이다.

새로운 아이디어나 신기술을 조기에 사업화 할 수 있도록 중앙정부와 지자체 그리고 대학 등 유관기관이 상호협력으로 시설 및 설비구축 그리고 기술:경영:판로:투자:세무:법률지원 등 실질적인 지원체제를 확고히 구축하여야 한다.

공단조성 시 입지환경 이나 물류시스템 그리고 기반시설구축 등에 대해서도 심사숙고해서 결정할 일이다. 그리고 지역별 특화 산업을 육성 : 발전시켜 나가야 할 것이며 지역에 따라 일정 범위에서 지자체 주민이 함께 참여하는 공동 운영시스템도 바람직 할 것이다.

대학 내에서도 벤처기업 확충을 위한 신기술 창업보육사업이 사회봉사 차원에서 정부출연사업에 힘입어 활발히 수행되고 있다. 그러나 지난 수년간을 관리자 측면에서 지켜볼 때 밤을 새워 기술개발에 전념해온 젊은 창업주들이 보육기간 내에서도 사업포기나 합병 등으로 소멸되어 가는 것을 볼 때 스스로의 한계에 자긍심을 잃어버리게 한다. 벤처기업으로의 성공률이 그럴 수밖에 없다는 현실적인 통계에도 불구하고 지켜보는 마음은 무겁기 그지없다.

그러나 제반 한계를 극복 하고 사세를 확장시켜 나가고 있는 많은 창업주들에게 관련기관의 능동적 지원은 중견기업으로의 성장을 가속시킬 수 있어 능동적 활성화 전략이 시급하다.

판로를 개척하지 못하는 어떠한 신기술 개발사업도 고부가가치 창출을 위한 투자유치를 달성하기는 어렵다. 다행히 관료형 사회의식이 붕괴되고 실무형 서비스 사회로 전환되면서 관련기관에서도 창업보육 사업을 위한 투자유치나 마케팅지원 등 능동적 사후관리체제가 도입되면서 우리의 산업 경제의 성장 가능성을 밝게 하고 있다.

자원 빈곤국에서 국가경제를 활성화 할 수 있는 길은 일부의 이탈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신기술기반 벤처기업을 육성하고 산업기반을 확충하여 능동적 지원체제를 구축해 나가는 전략일 것이다.

지역사회에서의 사업참여는 창업주가 선택하지만 전략과 육성은 유관기관 또는 전문가 집단의 효율적 지원으로 그 선택에 활력소를 가할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이다.

박종안 영암읍 출신 한국통신학회 전남지부장, 중앙이사 조선대학교 전자정보통신공학부 교수(현)

저작권자 © 영암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