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업인들에 있어 지난 한해만큼 힘 들었던 해가 없었던 것 같다. 6년 연속 ,풍년을 기뻐할 여유도 없이 쌀 대란으로 인해 머리띠를 두르고 농촌현장을 박차고 나서야 했던 그 심정이야 오죽 했을까! 국민 모두가 쌀이 가지는 문화적 : 정서적 : 국가 안보적 가치를 다 시 한번 되새겨야 할 시점이다.

쌀 문제와 관련, 해결 접근방법에 있어 전문가들의 인식 방향은 크게 두 가지로 나뉜다. 경제학적인 관점에서 시장원리에 따르자는 쪽과 쌀은 단순한 경제재가 아니라 농민의 후생문제 와 농촌의 지역 불균형 문제가 혼합된 사회문제로 인식하는 것이다. 이러한 인식의 차이로 인해 각계각층에서 내놓는 해결방안은 차이를 보이고 있다.

시장원리에 맡기자는 쪽은 쌀 문제 의 원인을 공급과잉으로 보고 증산정 책 포기와 가격지지 정책의 탈피,그리고 개방화추세와 맞춰 관세화로의 전환을 골격으로 하는 정책전환을 주문 한다. 다른 한쪽은 문화적 : 정서적 : 환경적인 차원에서 쌀 농사는 결코 포기 할 수 없는 가치를 가지고 있으며, 그 것을 경제적인 측면에서만 볼 것은 아니라고 주장한다. 물론 양쪽 다 쌀 산업부문에 있어 직접지불제 등 다양한 형태의 소득보조와 품질향상을 통한 경쟁력 제고는 필수적이라는데 의견을 같이한다. 쌀 산업을 경제재의 문제로 보든 ’비교역적 공익기능(Non-Trade Crnoans)’을 강조한 측면으로 보든 생산 자인 농업인들은 품질향상을 통한 경 쟁력 확보에 관심을 가져야 할 때이다.

쌀 농사 의존도가 다른 지역보다 높은 우리지역 쌀의 대외경쟁력 확보는 곧 농가소득과 직결되기 때문에 품질 향상은 중요한 과제이다.

지난해말 전남도는 식량안보를 위한 자급기반은 유지히면서, 수급과 가격안정을 위한 적정생산을 유도하는 ’고품질 쌀생산 대책을 내놓았다. 물론 이안은 농업인 : 생산자단체 : 유통분야의 적극적인 참여가 전제되지만 쌀 문제해결의 돌파구로 보인다.

전남농협은 올해를 ’전남쌀 경쟁력 제고에 조직역량 결집의 해’로 정했다 이에따라 농협은 계약재배 확대 등 품질고급화를 통해 전남쌀 이미지를 획기적으로 개선하며, 쌀 판매확대에 주 력할 계획이다.

한편 유기농쌀, 기능성쌀 등 고급제품 개발을 확대하고 브랜드 관리의 자금지원 등 행정적 지원이 있어야 실천 이 가능할 것이다. S

물론 행정과 농협의 노력에 의해서만 소기의 성과를 거둘 수는 없다. 생산자인 농업인:유통당사자: 소비자등 모든 경제주체들의 적극적인 참여와 협조가 있어야 한다. 특히 농업인들의 적극적인 계약재배 참여와 고품질쌀 생산의지가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한 시기다. 더불어 지역민들의 농업과 농촌에 대한 변함없는 관심과 애정이 뒷받침되어야 한다. 우리들에게 주어진 시간이 그렇게 많지 않다.

장경택 학산면출신 농협전남지역본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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