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설원예농가들의 짭짤한 주소 득원을 차지했던 봄알타리 무가 최근 위암 발생율을 증가시킬 수 있다는 언론보도이후 소비가 둔 화되면서 거래마저 끊겨 주생산 지인 시종 · 도포 · 신북 등지의 생산농가들이 엉뚱한 피해를 보 고 있다.

특히 지난해 가을 김장무값 폭 락으로 출하를 포기한 농가들이 땅속에 묻어 두었던 저장무마저 타작목 농사준비를 우1해 모조리 갈아 엎어야 할 지경에 있어 농 가들이 울상을 짓고 있다.

영암관내 봄알타리 무 재배농 가는 도포면의 120ha를 비롯해 330여농가에서 350ha를 재배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지난해의 경우 포전거래로 평당 8천원선에 거래되던 것이 올들어 2월 초순 에는 최고 7천500원까지 거래돼 농가들의 짭짤한 소득원으로 기 대됐었다.

그러나 최근 무로 만든 깍두기 나 동치미는 위암 발생을 증가시 킬 수 있다는 한양대 최보율 교 수의 연구발표가 방송을 통해 보 도되면서 무값이 폭락해 중간상인들의 발길이 끊겼다.

더구나 이미 발떼기로 포전거 래를 했던 농가들이 계약금은 받 았으나 중간상인들이 나타나지 않아 잔금을 받지 못한 채 임의 로 처분할 수도 없는 지경에 놓 여 농가들을 애태우고 있다.

서울의 가락동 농산물 도매시 장에서는 무 1단에 2천 300원까 지 거래되던 것이 방송이 나간이 후부터 가격이 하락하기 시작해 지금은 800원선에 거래되고 있다.

이처럼 무가 위암을 유발한다 는 방송이 나간 이후 무값 폭락과 거래마저 끊겨 생산농가는 물 론 지역의 농협에서도 발벗고 나 서 진정을 시키고 있으나 뾰쪽한 대책이 없어 안타까움을 더해주 고 있다.

2천여평에 알타리무를 재배한 강용남씨 (40 · 시종면 봉소리)는 "어려운 농촌현실을 감안하지 않 고 무책임하게 던진 보고서 하나 가 농민들을 죽이게 됐다"며 "정 부차원의 대책을 세워 무값 하락 을 막아야 한다"고 말했다.

영암지역 생산농가들은 나주와 고창 등지의 알타리무 생산농가들 과 연대, 최교수를 상대로 손해배 상을 청구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 다.

영암월출 황토 봄알타리 무는 영 암군의 효자작목으로 약 70억원의 농가 조수익이 예상됐으나 이번 무 파동으로 인해 적지 않은 영향을 받을 것으로 예상돼 행정당국의 적 극적인 대책이 요구되고 있다.

한편 무가 위암의 발병률을 높 일 수 있다는 연구보고서를 낸 한양대 예방의학교실 최보율 교 수는 지난 1월26일 "이 연구는 위암환자의 식습관을 혁학조사한 결과를 발표한 것으로 무가 위암 을 유발하는 직접적인 원인은 아 니다"고 해명했다.

[사진]영암군의 효 자작목인 월출 황토 봄알타리 무가 혹한을 이 겨낸 뒤 3월 본 격적인 출하시 기를 앞두고 있 다. 그러나 암 발생율이 높다 는 언론보도로 인해 영암지역 주산지 농가들 이 가격폭락으 로 깊은 시름에 잠겨 있다.

김상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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