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불공단의 보원터 한라제지 노동조합(위원장 최일완)이 지난 28일부터 부당인사 및 임금 차등인 상 철회를 요구하며 시위에 들어가 노사간 갈등을 빚고 있다.

보원터 한라제지 노동조합은 노동조합이 엄연히 존재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노조와 임금협상도 하지 않고 지난 1월 23일 일방적으로 임금을 차등인상 했다며 이의 철회를 요구하고 있다. 또한 인사고과로 7명의 노조간부가 대기발령을 받았다며 복직을 요구하는 한편 본관 사무동에 있는 자료실을 폐쇄하고 노조사무실로 사용할 수 있도록 회사 측에 요구하고 있다.

최 위원장은 "만약 우리들의 요구사항이 관철되지 않으면 파업도 불사하지 않겠다"고 강경한 태도를 밝혔다.

이에 대해 회사 측은 임금인상은 지난 99년부터 사무직에 대해서는 연봉제를 시행하고 있으며 생산직에 대해서는 올해에 처음으로 기본급여 차등제를 시행했다며 1년에 4번 고과를 실시, 최하 3%에서 최고 9%까지 차등 지급했다고 밝히고 있다.

한편 노조 측은 사측이 생산현장에서 손가락 절단이나 골절을 당한 근로자를 산업재해로 인정하지 않고 공상으로 처리, 산재를 은폐했다고 주장, 파문이 일고 있다.

노조에 따르면 "지난 99년 6월 김 모 씨가 연장근무를 하면서 동료를 도와주다 중지 손가락이 절단되는 사고를 당해 지난해 말까지 6차례의 수술을 받았는데도 산재처리를 해주지 않고 있다"면서 "더구나 회사 측에서 작업 중에 사고가 났음에도 안전수칙을 위반했다는 이유로 김 모 씨의 급여를 감봉하고 성과금도 지급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사진] 지난 99년 노동부 선정 노사협력 우량기업으로 선정된 바 있는 대불공단의 보원터 한라제지 노조가 최근 사측과 갈등을 빚으면서 시위에 들어가 지역민들의 우려를 자아내고 있다.

김상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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