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우리 농업인에게 큰 충격을 준 2 가지 사건이 있었다.

하나는 대풍으로 쌀 생산량이 크게 늘어 발생된 쌀 대란이 그것이고, 다른 하나는 중국의 WTO 정식가입과 농산물의 완전개방이 임박했다라는 보도가 그것이다.

국내외에서 발생된 위 두 가지 사건은 우리나라 전체적으로 충격과 실망을 준 사태이지만 특히 농업 인구 점유율이 28.4%로 전국에서 최고의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농도라 하는 우리지역의 충격은 이만 저만이 아니다.

그러나 국내외적 여건이 어렵다해서 좌절과 실망만 할 수는 없다. 그러면 우리 농업의 활로를 어디에서 찾을 것이며 그 방법과 구체적인 전략은 무엇이겠는가:

첫째는 우리농업도 살길이 있다 라는 자신감 회복과 농업인에게 희망을 주고 비전을 제시해주는 내실있는 농업정책이 필요하다.

미국과 중국에 비하면 우리 농업은 인적 그물적 자원면에서 볼 때 확실히 불리 한 면이 적지 않다. 가격경쟁에 있어서도 80kg 쌀 1가마에 한국은 15만9천384원인 반면 미국쌀은 3만1천542원이고 중국쌀은 2만8천184원에 불과하다. 그러나 아무리 비싸도 건강에 좋고 질 좋은 농산품만 있으면 불티나게 팔리는 최근의 소비자 심리에 맞추어 기능미, 건강미 생산으로 어려운 여건을 돌파할 수 있다.

정부와 자치단체에서도 전통적인 접근 방법과 정책을 완전히 청산하고 단순히 나눠먹기식의 예산배정이 아니라 농업인에게 가능하고, 소득이 실질적으로 보장 되는 정책수립으로 농민에게 비전을 제시해야 된다.

두 번째는 신지식 정보와 과학기술로 무장된 실력있는 농업인이 육성되어야 한다. 피터 트러커의 주장대로 21C는 人的資源이야말로 최고자원이라 했듯이 농업분야에서도 실력있는 농업인들이 자연적인 여건이 불리함에도 우수한 농산물을 생산, 수출을 통해 농업소득 향상뿐만 아니라 국부에도 크게 기여한 사례는 적지 않다. 사막과 같은 땅에서 고품질 과수를 생산한 이스라엘과 네덜란드의 화훼가 그 대표적인 사례다.

마지막으로 농업을 문화관광과 연계, 1 차 · 2차 · 3차 산업으로의 새로운 개념을 통한 활로를 개척해 나가야 한다. 특히 우리 영암지역의 풍부한 문화관광 상품을 활용, 생태체험관광, 특산품의 브랜드화에 역점을 두어야 한다.

이제는 농업도 지방시대에 맞는 지방의 독자적인 전략이 필요할 때다. 지나치게 중앙 의존적인 농정만 쳐다보지 말고, 농업인의 자발적인 참여와 자치단체의 공격적인 농업발전 정책제시, 그리고 민 · 관 · 학의 상호간 신뢰와 협조체제 구축이 역경에 처해 있는 우리 농업을 살리는 길임을 확신하면서 1차산업인 농업이 살아야 2차 · 3차 산업이 발전될 수 있다.

강우원 ·전라남도의회 의원 ·전 농림수산위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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