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구마 재배에서 가장 기본적인 것은 맛과 모양이다. 특히 고구마 는 삶아서 밤처럼 되어야 하고 맛과 당도가 뛰어나야 하는 게 필수 다. ‘영암월출’이라는 브랜드로 전국 최고의 맛과 품질로 승부하고 있는 조본현씨(50 ·원내사진·영암군 덕진면 장선리 536).

그는 이제 남부럽지 않는 18만 여평 광활한 농장의 대농장주가 됐다. 그도 예외없이 전형적인 시골농부의 차남으로 태어나 객지에서 월급쟁이 생활을 하던 중 지금으로부터 14년전 고향으로 돌아와 남의 땅 1천200평을 빌려 수박·고추 등을 심어 농사를 짓기 시작했다. 이듬해는 문중산 4천평을 개간해 고구마와 인연을 맺었다. 밤낮없이 고구마 농사에 전념해 기술을 축적하고 생산측면에서도 어느정도 안정궤도에 올려놓았다.

그러나 고구마 농사에 있어서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우량종자와 튼튼한 순에 있다는 걸 깨닫게 되었다. 몇 차례의 실패와 고심 끝에 우연히 자연농법의 선도농가 조호현씨를 만나게 되면서 자연농업 회원으로 입문하게 됐다. 자연농업 기본연찬을 수료하고 이듬해 일반 작물 전문연찬까지 받고 자신을 얻어 과감히 토착미생물을 배양하고 천혜녹즙, 한방영양제 등을 만들어 토양기반 조성에 착수했다.

확신을 갖고 덤벼들었지만 정작 자연농업의 효과가 그렇게 클 줄은 미처 몰랐다. 땅이 살아야 좋은 고품질농산물이 생산된다는 것을.

고구마를 재배했던 포장의 흙에서 토양에 적응이 쉽도록 밭에서 미생물을 채취, 퇴비에 섞어 완전 발효시키는 토착미생물 이용은 고구마 순의 성장속도를 빠르게 했다. 또 순이 나오면 한방영양제, 천혜녹즙 희석액을 뿌려주고 새순이 나올 때 마다 물에 500배액의 유산균을 뿌려주면 튼튼한 고구마 순이 되었다. 천혜녹즙은 3월초 이른봄에 나오는 연한 고구마순과 미나리, 쑥을 흑설탕에 재워 만든다. 조기수확할 고구마는 한방영양제와 유산균을 자주 뿌려준다. 비닐멍칭으로 제초제를 쓰지 않고 발효퇴비 시용으로 화학비료를 줄인 결과 질 좋은 토양으로 바뀌었다. 여기에서 생산된 고구마는 맛이 좋기로 소문나게 되었고 10kg 한 상자에 다른 고구마보다 2천~3천원 비싸게 판매되어 판로문제에 대한 해답을 얻게 되었다.

지난해 친환경인증(15-15-4-18) 을 받았고 57ha에서 350톤을 생산 하여 1kg으로 소포장, 10kg들이 포장지에 전국의 대형공영도매시장과 서울·부산지역 등의 백화점에 직거래 판매하고 있다.

[사진]토착미생물 제조살포로 토양을 개량하고 미네랄A에 생선아미노산, 천혜녹즙, 한방영양제를 연 2회씩 살포하는 등 친환경농 업을 실천하고 있는 조본현씨가 부인 양승자씨(44)와 함께 고구마를 수확하고 있다.

문배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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