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2월 1일 부산 전시컨벤션센터에서 세계인의 시선을 사로잡은 가운데 2002년 월드컵축구대회 본선 조 추첨 행사가 성대하게 열렸다. 금번 월드컵에 중국 관광객을 맞이할 행운의 도시는 광주와 서울,제주도 서귀포로 결정되었다. 예상대로 지난 1일 밤 조 추첨 발표가 끝나자 마자 중국에서의 입장권 티켓 인터넷 구입이 폭주하여 다음날 새벽에 일찌감치 마감되었다. 월드컵 기간에 한국을 방문할 중국인 관광객은 10만명. 그 중 3~4만명이 내년 6월4일 오후 3시반 중국 대 코스타리카의 경기를 관람하기 위해 이 지역을 찾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광주시에서는 중국팀의 경기 유치로 월드컵의 모든 계획을 처음부터 다시 짜야할 형편이다. 특히 중국의 첫 경기가 광주에서 치뤄지는 만큼 다음 제주경기가 벌어지기 전까지 관광객을 우리 지역에 유치할 수 있도록 만전을 기해야 한다고 지적하고 있다. 전남 관광산업에 초비상이 걸린 것이다.

이러한 천혜의 시기에 우리 영암은 할 일이 없는 것일까. 우리 영암은 광주에서 불과 1시간 거리이다. 중국에서의 한시간 거리는 한 동네나 마찬가지이다. 여건만 조성되면 얼마든지 드나들 수 있는 곳이다. 이러한 시기에 천혜의 관광자원을 간직한 영암도 관광영암의 미래를 내다보며 한번쯤 비상대책을 세워야 하는 것이 아닐까.

우리 월출산은 몸집이 작은 산이다. 그러나 가꾸기에 따라 세계적인 명산으로 부각시킬 수 있다. 이것은 나만의 생각은 아니다. 그간의 국내외 사진전시회를 통해서 그리고 세계를 여행하며 현지를 방문한 사람의 입을 통해서도 확인한 얘기다. 그러나 월출산의 진실을 정리한 제대로 된 흥 보책자 한 권이 없는 실정에 어떻게 월출산을 세계에 알릴 수 있을까. 영암관광 프로젝트는 월출산을 중심으로 전개해야 한다. 그리고 구림마을을 중심으로 일본의 문화형성에 지대한 영향을 끼친 학성(學聖) 원인박사와 국악의 아버지 악성(樂聖) 김창조선생, 풍수지리의 대가 도선국사,삼당시인 고죽(孤竹) 최경창선생 등 문화인물로 엮은 자료정리와 문화팀방 코스를 개발하고,월출산온천관광호텔을 포함한 휴식처를 준비하여 광주시 월드컵 관계기관, 중국 관광객여행사 등과 연계하고 적극적인 방법으로 필자가 소속된 한중문화교류 협회와 우리 군이 공동으로 북경에서 영암 관광홍보전을 개최하여, 그곳 관계기관과 매스컴의 조명을 받는다면 폭증하는 중국 관광객을 영암으로도 유치할 수 있는 계기를 만들 수 있지 않을까. 관광산업은 이벤트 사업이다. 적극적인 마케팅을 하지 않고서는 좋은 성과를 얻을 수 없다. 그러나 처음은 힘들지만 활성화만 되면 엄청난 경제효과를 가져다준다. 우리 모두의 마음과 혼이 담긴 영암. 갈수록 열악해지는 우리 고장의 농업환경을 극복할 수 있는 길 이 무엇일까. 천혜의 관광자원을 보유한 우리 고장의 미래를 21세기의 고부가가치를 창출하는 관광산업에 둔다면 지나친 욕심일까.

[사진]

박 철

작가·본지 편집위원

박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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