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WTO(세계무역기구) 가입이 우리 전남지역 농업인들에게 미치는 영향은 어느정도일까:

중국의 거대한 땅덩어리에서 생산된 농산물이 무차별적으로 들어올 경우 농도 전남이 미치는 영향은 가히 핵폭풍이 되어 돌아올 전망이지만 그렇다고 꼭 비관적인 것만은 아니라는게 전문가들의 진단이다. 이로인해 농산물의 품목별 수출입 전망이 드러나면서 도내 농가들도 희비도 엇갈리고 있다.

최근 전남도가 분석한 자료에 따르면 도내 주요 농산물 가운데 사과, 배 등 과실류와 서양난, 장미 등 화훼류, 인삼 및 인삼제품류,고추장· 된장 등 장류와 김치, 단무지, 삼계탕,시설하우스 기자재 등은 대중국 신규수출 유망품목으로 분류되고 있다.

따라서 이들 품목을 생산하고 있는 농가들은 중국의 거대한 시장을 공략해 수출에 성공할 경우 톡톡한 수익을 기대할 수 있게됐다. 반면 쌀과 표고버섯, 참깨, 고추,마늘 등 양념류, 콩 등 작물은 중국 수입산이 봇물을 이룰 것으로 보인다.

현재 도내 농산물 가운데 중국에 수출되는 것은 서양난 1개 품목뿐으로 99년 25만6천달러, 2000년 48만8천달러, 올해 현재50만 달러를 기록했다. 그러나 지금까지 우리 농산물의 대중국 수출을 막았던 중국의 보호무역 장벽이 WTO 가입을 계기로 낮춰짐에 따라 도내 농산품의 수출전망도 밝아졌다.

과실·화훼·인삼류 등은 품질면에서 중국산보다 월등한데다 고급 농산물로 인식돼 1억명으로 추산되는 중국 고급 소비자층을 겨냥할 경우 충분히 승산이 있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또 장류와 김치, 단무지, 삼계탕 등은 우리 동포가 많이 거주하는 지린(吉林), 랴오닝(遼寧), 헤이룽장(黑龍江)성 등 동북 3성을 우선 공략해 소비시장을 넓혀 나갈 수 있다는 것이다.

시설하우스 기자재도 중국 농촌이 워낙 광활해 대규모 수요가 창출될 것으로 전망된다. 인삼재배의 새적지로 떠오른 영암의 시종면 농가들은 "뉴라운드 출범으로 인삼의 중국 수출전망이 밝다는 말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며 "수출에 대비, 좋은 인삼생산에 더 힘을 쏟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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