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비닐이나 농약병 등 각종 쓰레기를 수거해 재활용하는 한국자원재생공사 영암사업소 야적장이 포화상태에 달해 거대한 폐비닐 산(山)으로 변해가고 있으나 제때 처리하지 못해 인근 마을 주민들이 생활에 막대한 지장을 주고 있다며 고통을 호소하고 있다.

영암읍 송평리 1구에 2천300여평의 부지를 확보해 영암과 강진 등에서 수거한 각종 폐비닐등을 야적했다가 비닐공장에 중간처리하고 있는 한국자원재생공사 영암사업소는 현재 1만3천여톤의 펴비닐이 쌓여 10m이상 높이의 거대한 산을 이루고 있다.

이 때문에 쓰레기더미에서 날아온 먼지 등으로 생활에 큰 불편을 겪고 있는 마을 주민들이 청와대 등에 민원을 제기하는 등 수년전부터 수차에 걸쳐 이전을 호소하고 있으나 아직까지 해결의 실마리를 찾지 못하고 있다.

지난 95년부터 올 9월말까지 영암과 강진에서 수거한 폐비닐 중 1만3천여톤을 재활용하지 못한채 적체돼 있으나 재활용업체의 처리 시설이 부족해 이를 처리할 기간만도 앞으로 10년 이상 걸릴 것으로 관계자는 내다보고 있다.

올해의 경우 2천100톤의 폐비닐을 수거할 예정이나 이중 1천100톤만 가공처리할 예정이어서 1천톤 가량은 고스란히 재고로 남게된다.

이로인해 마을 주민들은 쓰레기더미에서 나오는 먼지와 주민들이 이용하는 마을앞 도로까지 흩어져 있는 각종 쓰레기로 생활에 막대한 지장을 받고 있다.

이 마을 주민 허용섭씨(61)는 "폐비닐에서 발생하는 먼지로 인해 빨래를 밖에다 내걸수도 없고 농약병을 수거하여 코크레인으로 깨부시는 작업을 하는 과정에서 농약이 땅에 스며들어 토양을 오염시키고 있다"면서 "특히 15년 이상 된 비닐들은 분말이 되어 바람이 불면 마을로 날아와 주민들이 생활하는데 불편함은 물론이려니와 인체에도 해롭다"고 말했다.

허씨는 이어 "폐비닐이 오랫동안 쌓여 있다보니 하천(큰골)오염은 물론 토양과 수질오염을 가속화시키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에대해 한국자원재생공사 영암사업소 관계자는 "지난해 마을 주민들의 민원이 있어 1차적으로 다른곳에 부지를 선정해 이전하는 문제를 영암군과 협의중에 있으나 여러가지 행정적인 문제로 내년까지는 이전하는데 어려울 것 같다"면서 "2단계로 각 군을 분할하여 영암은 나주사업소로,강진은 해남사업소로 분할하는 방법과 3단계는 사업소를 폐쇄하는 문제를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또 "이런 문제들이 해결되려면 시간이 걸리므로 우선적으로 차광막을 설치하여 미관상 보기싫지 않게 하고 오염을 방지, 주민들의 불편을 해소하는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사진]자원재생공사 영암사업소 야적장이 수년동안 적체된 폐비닐로 포화상태를 이루면서 마을앞의 도로를 지저분하게 만들고 미관까지 헤치고 있다.

김상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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