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봄 20만원선까지 유지되던 산지 돼지값이 최근들어 14만원대 이하로 폭락, 돼지값 파동이 우려되고 있다.

이같은 가격은 생산비(17만~18만원)에도 훨씬 못미치는 것으로 일부 농가에서는 사료대마저 내지 못해 울상을 짓고 있다.

영암지역 양돈농가와 축협에 따르면 100㎏짜리 산지 돼지값은 지난 9월말 추석전까지 15만~16만원선을 유지했으나 이번주 들어 14만원대 이하까지 폭락했다.

이는 지난해 이맘때 18만원선에서 거래되던 산지 돼지값에 4만원이나 차이가 난 액수다.

더욱이 미국 테러 등 사회적인 어수선한 분위기와 장기적인 경기침체 등의 여파로 돼지고기 소비가 좀처럼 살아나지 않고 있는 데다 추석이후 비수기까지 겹치면서 가격 하락을 부채질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특히 일본에서 광우병이 대량 확산되면서 수출길이 막혀 있는데다 돼지값 하락에도 불구하고 구제역 청정국 지위획득에 따라 돼지고기의 일본 수출을 기대한 양돈 농가들이 사육을 확대하고 있어 추가 가격 하락도 우려되고 있는 상태다.

지난 9월말 현재 도내 돼지사육 두수는 81만4천여두로 지난해 이맘때 78만여두에 비해 4%인 3만4천여두가 늘어 이를 반영하고 있다.

이와관련 강대천 양돈협회 영암군지부장은"일본에서 광우병이 급속히 번져 일부분적인 수출을 하고 있으나 예전처럼 수출이 안되고 있는데다 과잉생산에 따른 홍수출하 그리고 경기위축에 의한 소비감소 등으로 돼지값이 큰 폭으로 떨어졌다"면서 "연말까지는 값이 더 내려갈 것 같다"고 우려했다.

이 때문에 일부 농가에서는 사료대를 못댈 형편에 있는 등 양돈농가의 어려 이 가중되고 있다.

영암지역에선 3천두이상 대농 5농가와 500두이상 전업농이 20여 농가 등 모두 80여 농가가 양돈에 참여하는 등 타지역보다 비교적 많은 농가가 양돈업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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