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선국사와 그의 제자인 통 진대사(법명 경보)가 오랜기 간 도를 닦았던 옥룡사지가 소실된지 120년만에 광양시에 의해 옛 모습으로 복원된다.

광양 백계산 옥룡사는 도선 국사의 행적 가운데 가장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는 곳으로 도선이 옥룡사를 중심으로 광양 일대에서 35년간이 나 머무르면서 선풍을 일으킨 터전이다.

광양시에 따르면 통일신라 시대 창건돼 풍수지리설의 대 가인 선각국사 도선이 도량했 던 옥통사가 화재로 소실된 이후 사찰에 대한 실상파악이 어려웠으나 시가 지난 94년부 터 정밀지표조사·발굴 등을 통해 도선국사의 유골과 석관,도선국사와 통진대사의 쌍비·쌍탑·부도전 등을 발 굴 확인하고 문화재관리청의 사업승인을 얻어 연내 복원사 업이 가능하게 됐다는 것.

총 사업비 7억1천400만원을 들여 추진되는 옥룡사지 정비사업은 우선 확인된 비석거리 부터 단계적으로 복원키로 하고 설계 등의 절차를 거쳐 오는 11월 땅속에서 발견된 도 선국사 석관을 비롯 도선국사 와 통진대사의 쌍비 · 쌍탑 · 부도전이 본래의 모습으로 복 원된다.

광양시는 옥룡사 전체 복원 을 위해 사적지 5만5천여평 중 4만8천평의 사유지를 매입 키로 하고 예산확보와 토지주 협상에 나서고 있으며 진입로 확장과 주차장 시설사업을 벌이고 있다. 광양시는 또 내년 까지 필요한 발굴조사와 종합 정비 · 보존계획 용역 등을 거쳐 옥룡사지를 완전 복원시켜 나갈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 다. 옥룡사는 1881년 실화로 소실돼 당시 유물이 모두 사라졌으며 도선국사의 비 '선각국사증성혜등탑비'도 1910 년대 초반까지 있었으나 일제 때 없어졌다.

한편 영암군은 그동안 4차에 걸쳐 실시한 발굴조사 결과 옛 가람배치의 원형 모습 대로 복원 · 정비할 수 있는 확고한 기틀이 마련됨에 따라 도갑사 중창·복원계획을 수립, 추진키로 했다. 군은 우선 올 연말까지 군비 1억원 등 총 1억2천만원을 들여 도갑사 중창·복원계획도를 도갑사 경내에 설치하고 도갑사 최종 발굴조사 보고서를 토대 로 관계 전문가의 자문을 통 해 중창·복원을 연차적으로 추진할 방침이다.

그동안 도갑사 경내에서 출토된 유물은 기와류, 불상류, 자기류 등 58종 70점이 발견 됐다.

도갑사측은 총 사업비 12억 원을 들여 2년여의 공사 끝에 올 연초 준공한 도선국사의 유물전시관인 '도선국사 성보관'을 오는 10월 7일 개관, 일반에 선보일 예정이다. 이 유물전시관에는 도선국사의 영정과 실록, 도선비결 등 많 은 유물이 보관돼 있다.

[사진]도선국사에 관한 각종 유물들이 전시될 '도선국사 성보관' 이 오는 10월 7일 개관을 앞두고 있다.

문배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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