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마가 계속되면서 영암지역 노지수박 재배농민들이 극심한 병해충에 시중의 가격폭락까지 겹쳐 울상이다.

영암지역 노지수박은 최근 장마철에 접어들면서 줄기마름병· 역병·탄저병 등 각종 병해충이 극심해 말라죽거나 썩어들어가 출하를 포기한 수박 농가들이 속줄하고 있다.

노지 수박의 주산지인 도포 · 시종·신북·덕진면의 경우 수박재배 면적 60~70%가 병해를 당하거나 상품가치 저하로 생 산관리를 포기한 것으로 파악 되고 있어 이 지역농촌 경제가 더욱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이에 반해 비가림하우스 수박은 일찍 생산해 6월초부터 출하함으로써 개당 7천~1만원까지 가격이 형성돼 재미롤 보았으나 노지터널이나 노지수박은 연작피해와 장마철의 병해 그리고 배수불량 등으로 인해 제값을 받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더구나 올해는 윤달의 영향으로 예년보다 보름가량 빨리 생산되는 바람에 비가림하우스의 늦수박 생산시기와 겹친데다 곧바로 장마기까지 몰려 생산 초기부터 개당 5천원 미만으로 가격이 제대로 형성되지 않아 농가들이 울상을 짓고 있다.

여기에다 쓰레기 분리수거이 후 소비까지 감소돼 생산지 가격이 불과 1천~2천원까지 폭락하는 바람에 농가들이 인건 비조차 건질수 없다며 출하를 포기하고 있는 실정이다.

노지재배는 과실비대기와 장마철이 겹치는 경우 병해충 피해가 극심하게 발생하고 있으나 농가들은 별다른 사전방지 대책이 없어 속수무책으로 이 같은 피해를 해마다 되풀이 하고 있는 형편이다.

도포면의 한 재배농가는 "애당초부터 장마철에는 비를 맞으면서도 약제살포 작업을 하는 것이 수박농사이지만 올해는 줄기를 살려 놀으면 수박에 역병이 오고, 역병을 막으면 줄기가 썩고 있다"면서 "이제는 더 이상 지쳐 농사를 포기할 수 밖에 없다"고 울상을 지었다.

올해 영암관내 수박재배 면적은 하우스 344ha, 노지 615ha 등 모두 959ha로 지난해에 비해 101ha가 감소됐으며 재배농가수는 하우스 375농가, 노지 6기농가 등 1046농가로 집계되고 있다. 영암군 전체 재배면적 90%를 차지하고 있는 시종 · 도 포 · 신북 · 덕진 일대의 주산지는 '황토수박'으로 명성을 얻어가고 있으며 올해 조수익은 114억원으로 추산되고 있다.

한편 수박피해는 농업재해대 책법에 의한 피해보상이나 지원대상에서 제외되는 것으로 판정돼 영암군은 지난 97년부 터 가급적 비가림하우스 재배 를 적극 권장하고 있다.

[사진]노지수박의 주산지인 도포 · 시종 · 신북 .· 덕진 지역 곳곳에는 각 종 병해로 인해 상품가격이 떨어지자 관리나 출하를 포기한 농가들이 속출하고 있다.

이기현 편집위원

김한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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