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백합과의 여러해살이 풀. 주로 깊은 숲속에 군락 을 이루며, 4~5월에 분홍빛으로 피는 꽃이 귀부인 의 자태와 같이 고결하고 화려한 이미지가 있다.

광암터에서 천황봉 사이 도갑 계곡 · 경포대 계곡 등에 많다.

[사진]홀아비꽃대과의 여러해살이 풀. 4월에 하얗게 피는 1개의 꽃이삭이 촛대같이 위로 자라므로 홀아 비꽃대라고 부른다.

줄기가 곧고 잎은 마주 달리지만 마디사이가 짧아 돌려난 것처럼 보인다.

누릿재와 월출목장 부근에 소수가 자생하고 있다.

우리 고장의 명산 월출산. 영암땅 어디에서나 수석(壽石)같이 빚어진 웅장한 모습을 볼 수 있고, 어느 건물, 어느 집 할것 없이 월출산 사진 하나쯤은 걸려 있다. 우리나라의 내노라하는 국립공원을 섭렵한 바 있는 필자에게 월출산은 가장 작은 국립공원이 아니라 가장 많은 것이 함축되어 있는 영산(靈山)이다. 그래서 영암이라 했다는 이야기는 설화가 아니라 차라리 사실(史實)이 아닐까.

지형,지질학적으로 본 월출산은 약 1억6~7천만년 전에 땅속의 마그마가 굳어 생긴 거대한 화강암이 약 6천만년 전에 솟구쳐 올라 다른 지표면이 떨어져 나가 면서 생긴 바위산이다. 흔히 비바 람을 맞아 저토록 아름다운 기암 괴석을 이루었다고 하나 사실은 땅속 모태에서부터 온도와 압력차이에 의해 쪼개지고 갈라져 유년의 모습을 갖추었고, 이후 오랜 세월동안의 풍화침식과 절리(節理)현상으로 지금과 같은 조각품으로 갈고 닦아진 것이다.

생태적으로는 암석노출지가 많아 토양층이 얇고, 급경사가 계 곡으로 수량이 적으며, 다른 산맥과 격리된 지형조건으로 생물 서식환경이 불리함에도 식물 약 700종, 동물 약 800종이 자생하고 있으며, 온대림과 난대림이 겹쳐지는 독특한 자연생태계를 유지하고 있어 학술적 중요성이 매우 크다. 문화적으로도 천년의 고찰 도갑사와 무위사를 비롯한 많은 암자(터)와 우리나라에서 가장 높은 곳에 위치하고 있는 국보인 마애여래좌상을 비롯하여 공원구역 내 외에 민속신앙 및 선사유적이 많 이 남아 있어 남도 특유의 향토성 을 갖추고 있다.

현재 공원사무소에서는 이런 월출산의 특징에 대해 환경해설 프로그램을 운영하여 좋은 호평을 받고 있으며, 천황 · 도갑 · 무위사 3개 지구에 자연 관찰로를 조성중에 있어 앞으로 이곳은 살아 있는 환경교육의 장으로 큰 역할을 하게 될 것이다.

결론적으로 월출산은 조화의 산이다. 천황봉을 정점으로 북쪽 의 바위능선은 힘과 패기의 남성적 이미지를. 구정봉에서 억새밭으로 향하는 남쪽 능선은 부드러움과 여유를 느끼게 하는 여성적 이미지를 갖추어 서로 조화를 이루고 있다. 또한 급경사 오르막에서 거친 숨을 몰아쉬며 올려다 보는 수직적 바위경관과 정상에서 바라보는 영암벌판의 아름다운 수평적 전원풍경이 절묘한 조화를 이룬다. 다른 산과는 사뭇 다른 특이한 자연경관과 그 속에 숨겨 진 둣 점점이 박혀 있는 문화자원 과의 조화도 이 곳을 남도답사 출발지로서 손색이 없게 하는 이유 일 것이다. 많은 사람들이 월출산을 작은 금강산 '소금강'이라 부른다. 그러나 이제부터는 이렇게 부르자. "월출산을 펼치면 금강산이 된다!

신용석 월출산 국립공원 관리사무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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