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암군이 지난 한 주 코로나19 공포에 휩싸였다. 지난 1월 14일 삼호 관음사에서 시작된 코로나19 확진자는 도포면 마을주민, 어린이집, 고구마 농장, 인근 시·군까지 무려 40여 명이 무더기로 쏟아지면서 영암군이 최대 관심 지역으로 전 국민의 시선을 모았다.

이번 감염은 서울 확진자와의 접촉으로 인해 관음사 스님 등 3명이 도포마을 주민들에 이어 어린이집까지 확진자가 속출하면서 면사무소 폐쇄로 이어지는 초유의 사태가 벌어졌다.

특히 어린이집 관련 감염은 무더기 확진자가 쏟아진 도포마을과 고구마 농장 접촉자들에 대해 검사를 하는 과정에서 드러났고, 어린이집 원생 2명과 교사 1명, 그리고 교사의 남편도 양성판정을 받아 모든 어린이집이 폐쇄되는 사태로 이어져 충격을 주었다.

그리고 학산면 모 식당은 어린이집 교사의 남편과 접촉한 식당 종업원이 확진 판정을 받았고 식당에 들러 종업원과 접촉한 손님도 감염됐으며, 어린이집 교사 남편의 후배와 딸도 감염되는 등 코로나 사태가 일파만파로 번지면서 한때 공포의 도가니로 몰아넣었다. 이로 인해 방역 당국은 이 식당을 학산면사무소 직원들이 자주 이용했다는 점을 파악하고 면사무소를 일시 폐쇄 조치하고 전 직원을 대상으로 진단 검사를 실시하는 등 소동을 벌여야 했다.

전남도 방역당국은 마을주민 간 감염이 퍼진 도포마을의 일부 주민들이 5인 이상 집합 금지를 어기고 7~9명이 동 시간대 같은 장소에서 자주 어울린 사실을 확인하고 과태료 부과를 검토하고 있다고 한다. 특히 초기 확진자 중에는 내년 단체장 선거에 나설 후보의 캠프 관계자가 엄중한 코로나 상황에도 불구, 방역수칙을 어기고 벌써부터 입당원서를 받는 등 주민들과 잦은 접촉을 했던 것으로 알려져 빈축을 사고 있다.

지난해 일부 공직자들의 ‘코로나 골프’로 물의를 일으킨 이후 터진 이번 사태는 한두 사람의 부주의가 지역사회에 큰 혼란을 초래하고, 엄청난 행정 비용과 함께 지역경제를 마비시켰다. 이번 사태를 계기로 영암군민 모두가 경각심을 갖고 사회적 거리두기와 손씻기, 마스크 착용 등 기본적인 방역수칙 실천에 적극 동참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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