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암교육지원청이 1~2월 겨울방학 동안 관내 초등학교 학생을 대상으로 학력 격차 해소 및 새 학기 학교 적응력을 높이기 위해 기초학력 책임지도에 나섰다고 한다. 코로나19 사태와 원격수업으로 인한 기초학력 저하와 학력 격차에 대한 학부모들의 우려 때문이다.

사실, 코로나19로 인한 급작스런 디지털 교육환경 변화는 우리 교육현장에 여러 어려운 숙제를 남겼다. 비대면 상황에서 학생들과 함께하는 시간이 적어지면서 생활지도가 현저히 약화되고 있다. 특히 맞벌이, 조손, 한부모 가정 등 돌봄 사각지대에 홀로 방치된 취약계층 학생들이 많은 농어촌지역 교육환경은 열악하기 짝이 없다. 이로 인한 학습격차와 돌봄 공백이 사회적 문제로 부각됐다. 그동안 학교가 담당했던 교육·돌봄 기능이 일시 정지되면서 가장 취약한 계층부터 무너졌다. 일명 ‘인천 라면 형제’ 사건 등 돌봄 공백이 빚어낸 사건들이 이어지는가 하면 맞벌이·한부모 가정은 아이 맡길 곳이 없어 발을 동동 구르기도 했다. 

특히 아직 학습 습관이 잡히지 않은 초등 저학년과 학습 조력자가 부재한 아이들의 학력격차 우려가 대두됐다. 실제로 교육부가 지난해 8월 전국 초·중·고 교사들을 설문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응답자의 약 80%가 ‘학생 간 학습 격차가 커졌다고 답했다. 학습격차가 심화된 이유에 대해서는 ‘학생의 자기주도적 학습능력 차이(64.9%)’와 ‘학부모의 학습보조 여부(13.9%)’를 꼽았다. 공부를 잘하는 학생이나 학습 여건이 좋은 학생은 코로나19 상황에서도 흔들림 없이 공부할 수 있지만 그렇지 못한 학생은 원격수업으로는 부족하다는 분석이다. 

이에 따라 영암교육지원청은 지난해 12월 기초학력 진단검사를 바탕으로 학습지원이 필요한 학생을 대상으로 학습클리닉센터의 학습코칭 강사 및 학습심리 상담사가 학교를 방문하여 주 2회 4시간씩 1대1 심층 지원에 나섰다. 한글 미해득 및 읽기, 쓰기, 셈하기(3R’s) 미도달 학생은 한글 해득과 기초학력 보장에 우선 지원한다는 것이다. 학부모들에게는 자녀들의 공부가 가장 큰 관심사일 수밖에 없다. 이번 겨울방학이 기초학력 보충에 가장 적합한 시점이 될 수 있도록 체계적인 지원에 나설 것이라고 하니 당초 계획대로 소기의 성과를 거두길 바란다. 학부모들의 간절한 염원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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