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종에 이어 전국 11~12번째…주변 오리 7만여 마리 살처분

시종면 한 오리 농장에서 방역당국이 살처분 작업을 벌이고 있다.
시종면 한 오리 농장에서 방역당국이 살처분 작업을 벌이고 있다.

시종에 이어 덕진 육용오리 농장 2곳에서도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 확진 판정이 나왔다.

조류인플루엔자 중앙사고수습본부(중수본)는 12월 12일 의심 신고가 들어온 육용오리 농장 2곳을 정밀검사한 결과 H5N8형 고병원성 AI가 검출됐다고 13일 밝혔다. 이번에 확진 판정을 받은 덕진면의 사례는 국내 가금농장에서 발생한 11∼12번째다.

이들 농장은 국내 최대 오리 사육업체인 ㄷ사 소속으로 알려졌다. 방역당국은 이들 농장에서 900m 떨어진 영암천의 야생조류 분변을 원인으로 보고 있다.

방역당국은 두 농장의 오리 5만500마리와 3㎞ 이내에 있는 농장 한 곳의 오리 1만9천 마리를 예방적 살처분 했다. 또 두 농장 10㎞ 이내에 있는 가금류 농장 36곳(159만8천마리)에 대해서도 30일간 이동제한 명령을 내리고 일제검사에 나섰다. 발생지역인 영암의 모든 가금농장은 7일간 이동이 제한에 들어갔다.

중수본 관계자는 “농장의 소독·방역 실태가 조금이라도 미흡할 경우 고병원성 AI가 발생할 위험이 높은 엄중한 상황이다”며 “농장주는 최고 수준의 경각심을 가지고 농장 출입 차량·사람 소독, 축사 출입 최소화 등 차단방역을 철저하게 해달라”고 강조했다. 

이에 앞서 지난 11월 26일 전북 정읍의 육용오리 농장에서 2년 8개월 만에 고병원성 AI가 발생한 이후 12월 1일 경북 산주 산란계 농장, 4일 영암 시종 육용오리 농장, 6일 경기 여주 산란계 농장, 7일 충북 음성 메추리 농장과 나주 육용오리 농장, 8일 여주 메추리 농장, 9일 나주 육용오리 농장과 장성 종오리 농장, 10일 정읍 육용오리 농장에서 잇따라 고병원성 AI가 확진됐다. 지금까지 살처분된 닭·오리·메추리 등 가금류는 540만 마리에 육박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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