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산출신 현의송 한일농업농촌문화연구소 대표

학산출신 현의송(78·사진) 한일농업농촌문화연구소 대표가 최근 ‘농산촌 유토피아를 아시나요’라는 책을 펴냈다.

코로나19라는 전대미문의 전염병이 지구촌을 혼란으로 몰아넣고 있다. 과학자들이 꼽는 주범은 바로 우리, 21세기 인류다. 자연을 파괴해 도시를 넓히는 동안 야생동물은 서식지를 잃었고, 야생동물에 기생하던 바이러스는 변이를 거쳐 새로운 숙주인 인간에게 달려들었다. 인류가 이뤄온 산업문명은 해결책이 될 수 없음을, 우리는 마스크를 낀 채 하루하루 견디며 힘겹게 깨닫는 중이다. 백신이 나온다고 끝이 아니다. 그 사이에 또 다른 변종 바이러스가 생기면 사태는 원점으로 돌아간다. 이제 거시적인 안목이 필요하다.

280쪽 분량으로 농민신문사에서 펴낸 의 이 책은 ‘농산촌 유토피아’를 ‘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청사진으로 제안해 눈길을 끈다. ‘농산촌 유토피아’는 말 그대로 ‘농산촌에 건설한 인류의 이상향’이다. 1차 산업이 영위되는 현실 공간인 농산촌(農山村)을 꿈의 공간으로 업그레이드하고, 아지랑이처럼 손에 잡히지 않는 유토피아(Utopia)를 현실 사회에 연결시키는 개념이다.

농협중앙회 임원, 농민신문사 사장 등을 역임하며 우리 농업·농촌의 현실을 진단하고 미래를 전망해온 저자는 “인류사회가 농산촌의 가치를 새롭게 조명함으로써 지구촌의 난제를 푸는 데 활용할 때가 됐다”고 했다. 

저자는 자연과 인간이 친화적 관계를 만들어 인간이 안식을 얻고 문명의 폐해를 멀리할 수 있는 곳으로 ‘농산촌 유토피아’를 제시하며, 이를 찾기 위한 관찰과 여정을 40여 편의 칼럼에 담아 책으로 엮었다.

학산면 광암마을에서 태어나 서울대를 거쳐 농협중앙회 신용대표와 농민신문사 사장을 역임한 저자는 ‘일본의 농업, 농촌, 농협’ ‘농업을 버리면 자존심도 잃는다’ ‘키위에서 솔개로’ ‘밥상 경제학’ ‘6차 산업을 디자인하라’ 등 다수의 책과 논문을 발표했다. 평생을 농협에 몸담아오다 2011년부터 본격적으로 그림을 그리기 시작해 3년 전 ‘신토불이’ 전을 영암문화원에서 갖는 등 화가로도 왕성한 활동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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