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은 경    학산면 유천마을생활개선회 학산면부회장 꽃차소믈리에/체험지도사월출산힐링팜(향기찬 꽃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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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말연시, 다시 찾아온 팬데믹 공포! 올해 벽두부터 시작된 해외 발 코로나 위기는 신천지 발 1차 위기, 전광훈 목사의 광화문 발 2차 위기 이후, 지금 전국 확산이라는 3차 위기를 맞고 있다. 이전의 위기가 일정 지역, 특정 세력에 밀착형 위기였다면, 이번 3차 위기는 수도권 중심으로 다양한 계층과 집단에서 전파됨으로써 더 심각하다. 정부는 이미 국지적 차원을 넘은 전국적 유행의 시작으로 보고 코로나 거리두기 방역을 2.5단계로 높이고 3단계까지 대비하고 있다. 지금의 위기는 우리나라만이 아니라 전 세계적이어서 더욱 적극적 대처가 필요하다.

그러나 위기 속에서도 반가운 소식이 있다. 12월 8일 영국에서 코로나 백신이 시작된 것이다. 백신은 1차 접종 후 3주 뒤 2차 접종을 하여야 한다. 그리고 다시 1주일을 기다려야 면역력이 생긴다고 한다. 백신이 역할을 하기 위해서는 약 4주 넘게 소요된다. 예상대로라면 2021년 1월부터 백신이 효력을 발휘함으로써 코로나19의 공포가 사라질 것으로 기대한다. 우리나라도 백신을 안정적으로 확보하였다니 지금과 같은 막연한 공포에서 벗어날 것으로 기대된다. 따라서 지금은 방역을 철저히 하면서 코로나 백신 이후 소위 포스트 코로나(코로나 이후 시대)를 꿈꾸고 준비하여야 할 때다.

포스트 코로나를 이끌 MZ세대

최근 포스트 코로나를 주도할 세력으로 주목받고 있는 MZ세대는 15~39세의 청년들이다. 이들은 우리 사회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상당하다. 인구 비중으로 보면 33.7%, 기업 내에서는 60% 이상 차지하는 ‘다수’이다. 따라서 이들을 잘 알아야 우리 사회의 변화 방향을 예측할 수도 있고, 이들을 대상으로 하는 사업, 마케팅 전략들을 세울 수 있을 것이다. 굳이 이들을 MZ세대라고 부르는 것 또한 이들이 갖는 특성이 있기 때문이다. 

소위 MZ세대는 밀레니엄 세대와 Z세대를 합쳐 80년대~2000년대의 청년들을 칭한다. 과거 처음으로 새천년 2000년을 경과하면서 IT산업은 급성장하였다. 80년대 이후 태어나 밀레니엄 시기에 자란 밀레니엄세대(M세대)는 온라인 게임, 미니홈피, 인터넷으로 소통하고 네트워크된 디지털세대이다. 그리고 그 중 90년대 중반부터 2004년 사이에 태어난 소위 Z세대는 태어날 때부터 스마트폰을 접한 세대이다. 따라서 M밀레니엄-Z세대, 이들은 IT(정보기술)와 스마트폰과 같은 각종 모바일 기기를 다루는데 아주 익숙한 세대이다. SNS가 놀이터이고 항상 모든 곳에서 온라인으로 접속된 네트워크 세대이다. 이들은 지금 인공지능과 로봇, 3D 인쇄와 사물인터넷, 자율주행 등 차원이 다른 기술혁신과 디지털화를 주도하며 우리 사회를 이전과 비교할 수 없는 새로운 모습으로 바꾸어가고 있다. 소위 4차 혁명의 주도 세력이다. 

MZ세대의 라이프 스타일은 더 이상 기존 가족관계나 사회적 시스템에 얽매이지 않고 자신의 개성과 감성을 중시한다. 이들은 이전세대는 비용으로 계산하지 않았던 많은 것들도 다 비용으로 환산하여 가성비를 따진다. 따라서 타인과 자신의 차별화를 위해서는 과감한 소비도 하고, 환경오염으로 인한 미래의 비용보다 지금 내가 불편을 참는 것이 가성비가 적게 든다는 계산법도 이들에게는 통한다. 최근 맞춤형 가전제품이 잘 나가고, 친환경 에코백이 불티나게 팔리는 것도 이들의 이러한 특성으로 이해된다.
 
더욱 중요해진 휴먼터치

항상 어려울 때는 처음으로, 원칙으로 돌아가라고 한다. 무엇보다 코로나19가 인류의 환경파괴 및 오염에 의한 재앙이라는 평가와 반성이 있었던 만큼 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모든 산업과 활동에는 이러한 측면의 근본적 성찰이 반영되어야 할 것이다.

코로나19로 인간 사이의 거리두기가 강조되면서 소위 ‘비대면 기술’(언택트 기술)이 가장 각광받았다. 재택근무, 비대면 수업, 화상회의, 랜선 모임 및 랜선 방송 등이 활성화되면서 보다 효율적이고 저비용이라 좋다는 평가들도 나왔다. 그러나 점차 사람과 사람의 접촉, 대면의 중요성이 절실해지기 시작했다. 소위 ‘코로나 우울증’이 증가한 것처럼 역설적으로 휴먼터치(Human Touch)가 절실해졌다. 결국 비대면 기술은 인간과 인간의 단절이나 대체가 아닌 인간과 인간의 접촉을 지원해주는 역할임이 분명해졌다. 따라서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는 비대면 기술이면서도 가장 인간적인 것, 사람이 사람다울 수 있는 어떤 감성이나 문화가 녹아있는 것이 각광받을 것으로 보인다. 

농업도 식량으로서의 본연의 가치 외에 인간을 힐링하고 치유하는 새로운 가치가 화두가 될 것이다. 사람과 사람의 거리두기로 도시가 사람들을 고립된 섬으로 만들었다면, 농촌은 다양한 자연환경 속에서 고립감 없이 자연과 더불어 살 수 있는 치유공간으로 새로운 가치를 높였다. 따라서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는 이러한 치유적 농업, 치유적 농촌문화를 살릴 수 있는 사업과 활동이 활성화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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