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청 소재지이면서도 그동안 도시가스 혜택을 받지 못했던 영암읍 주민들의 오랜 숙원이 2년 후면 결실을 맺게 될 전망이다. 영암군은 지난 10월 6일 전동평 군수와 정경호 목포도시가스 측 관계자들과 영암읍 도시가스 공급사업 협약서를 체결했다. 이날 협약은 목포도시가스가 자체 재원과 도비 및 군비를 지원받아 총사업비 127억원을 투입해 2020년부터 2022년까지 삼호읍 세한대학교에서 영암읍까지 35.4㎞ 관로 매설과 정압기 1개를 설치키로 했다. 영암군은 도시가스 공급사업과 관련한 예산지원, 토지의 사용 등 각종 인․허가 및 민원사항 신속처리 등 행정지원에 최대한 협조한다는 것이다.

목포도시가스 측은 세한대서 정압기 설치 위치인 청소년수련원까지 13개 구간으로 나눠 각 구간에 적합한 공법으로 공사를 시행하여 2022년부터 도시가스를 공급한다는 계획이다.

이에 따라 그동안 삼호읍 일부만 도시가스가 공급돼 동부권 주민들이 상대적 소외감에 빠졌으나 오랜 숙원의 해결로 지역균형 발전은 물론 군민의 질 향상과 지역경제 활성화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영암군은 그동안 영암읍 도시가스 공급을 위해 2014년부터 산업통상자원부와 한국가스공사에 장기 천연가스 수급계획 반영을 건의해왔다. 그러나 1 지자체 1 수급지점 원칙 및 경제성 논리 등으로 인해 미뤄오다 지난 2019년 10월 한국가스공사의 도시가스 공급 배관이 아닌 삼호읍(세한대학교 앞)에 기 매설된 목포도시가스의 배관을 연장하여 영암읍에 도시가스를 공급하는 방안으로 계획을 변경했다. 이에 따른 타당성 조사용역에 착수, 경제성이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영암읍의 도시가스 예상수요는 주택, 일반, 산업용 등을 포함 총 2천800여 세대로 도시가스 사용 시 기존 연료 대비 48% 가량의 절감 효과가 예상되고 있다. 또한 군서면과 학산면 소재지도 분기 밸브를 설치하여 도시가스를 공급하게 되면 100세대 이상 추가 공급이 이뤄질 전망이다. 그렇게 되면 약 29억원 정도의 에너지 절감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그동안 대도시는 도시가스의 혜택을 충분히 누려온 반면 농어촌지역은 상대적으로 비싼 액화천연가스(LPG)·석유를 써야 했다. 전남의 도시가스 보급률이 전국 평균 83.1%에 훨씬 못 미치는 49.2%에 불과한 사실만 보더라도 에너지 보급의 ‘부익부 빈익빈’ 현상이 심화돼 왔음은 물론이다. 주민들의 연료비 부담 경감과 주거환경 개선에 도움이 되는 도시가스 공급에 차질이 없도록 앞으로 관계기관의 보다 적극적인 노력과 협조를 당부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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