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앞두고 주민들 불안에 떨어
수년간 녹물 발생 근본 해결요구

추석을 앞둔 지난 9월 29일 군서면과 서호면 일대에 검은 수돗물이 쏟아져 제수 장만을 하던 주민들이 불안에 떨었다.

이 같은 상황은 28일께 소화전 등의 시설점검을 위해 군서 RPC~서호정의 배수관로에 물을 다량으로 사용하면서 빠져나간 수량이 25년 넘은 노후관로에 다시 채워지는 순간 유속이 증가해 내부에 쌓인 녹과 물때 등이 상수도에 휩쓸려 오염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군수도사업소는 이에 따라 관로에 남은 오염된 물을 빼내는 정화작업을 실시했다.

그러나 수년 동안 녹물 피해를 보고 있는 주민들은 이번 녹물 사태의 일시적 대응과 처리가 아닌 근본적인 해결책을 마련해 줄 것을 영암군에 요구하고 있다.

상수도에는 녹이 잘 쓸지 않는다고 알려진 아연관과 주철관을 주로 써왔지만 시간이 지나 부식되면서 녹물의 주범이 되고 있다. 이에 따라 두 지역 주민들의 건강권 보호를 위해 근본적으로 노후화된 상수도관의 교체가 시급한 상황이다.

서호면 주민A씨는 “외지에서 이사와 3년을 살았는데 그동안 한 달에 한 번씩 꼭 검붉은 수돗물이 나와 수도사업소에 매달 민원을 제기했지만 그때마다 ‘물 틀고 기다리라’는 말만 듣고 살아 왔다”면서 “지역에 관의 말이라면 잘 따르는 점잖은 어르신들이 많아서 그런지 지금까지도 근본적인 문제해결은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주민은 이어 “이번 녹물사태로 양 면사무소에서 긴급히 가구당 2~4병의 생수를 공급했지만 서호면에서는 지급받지 못한 주민들도 상당수 있어 좀더 세심한 행정이 절실하다”고 덧붙였다.

군서면 주민 B씨는 “집에서 음식을 만들거나 목욕을 할 때 한참 수도를 튼 다음에 맑은 물이 나올 때까지 기다리다 물을 쓴지가 오래됐다”면서 “수돗물 사용에 너무 불안한 마음이다. 군에서 국·도비만 기다릴 것이 아니라 군비를 우선 투입해서라도 신속하게 녹물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군 수도사업소 관계자는 “이번 녹물사태는 관로에 연결된 소화전이 원인인 것으로 보인다”면서 “상수도관 교체공사는 백억 단위의 공사이다 보니 단계적으로 진행하고 있으며 올해 12월 말부터 시작되는 군서RPC에서 학산면 신소정 마을까지의 관로 교체공사를 통해 수질이 향상될 것으로 기대된다. 군서-서호간 라인은 향후 단계적으로 파이프 교체공사가 이뤄질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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