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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의 산실-마을 살리기 절실하다
임 대 현

금정면 안기마을生
전 감사원 수석감사관
아크로(행정사·공인중개사) 사무소 대표
한서대 행정학과 교수

요즈음 강남에서는 아파트 상승으로 연일 부동산 가격 안정대책이 쏟아지고 있지만 한편 저출산 고령화로 우리나라는 2015년 빈집이 100만 채를 넘어섰다. 한국국토정보공사에 따르면 2050년 302만 가구가 빈집으로 예측되고 전라남도는 역시 전국 최악의 1위로서 빈집 비율이 25.4%, 강원도는 23.2%로 네 집에 한집 꼴로 사람이 살지 않을 것으로 예측하였으니 영암도 그와 비슷할 것이다.

내 고항 안기마을의 경우 어려서 14호였는데 지금 토종 3가구, 외부유입 3가구 등 모두 6가구가 살고 있다. 89세 어머니가 마을 경로당에 가면 많이 모일 때 3명이고 혼자 에어컨 틀어놓고 누워 계시는 날이 허다하다고 한다. 노인들의 복지를 위해 국가 예산으로 지어주고 에어컨, 보일러, TV 심지어 공기청정기까지 보급했으나 이제는 텅빈 경로당으로 남게 되면 공유재산으로서 관리만 할 날도 멀지 않았으니 국민 세금이 허공에 날라 가는 꼴이 된다.

가족 만족도 최하위, 저출산 세계1위

한국은 한류, K-POP, K방역으로 세계 최고의 선진국 대열에 들어섰다. 그러나 사회추세연구소의 ‘2017년 세계가족지도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은 가족 만족도가 30%로 최하위로 나타났고 아르헨티나가 78%로 가장 높았다고 한다.

사업실패로 전 가족 자살 등 한국은 2018년 자살률 26.6명으로 2위 헝가리와 10명이나 앞서는 단연 타의 추종을 불허하게 돋보이는 비극 선두를 유지하고 있다.     

출산율을 보면 2018년 합계출산율 0.98명 2020년 상반기 0.84로 세계평균 2.4명에 한참 못 미친 지구상에 최하위의 불명예를 안고 있는데다 계속 끝없는 추락을 하고 있다.

이혼율도 한때는 세계 최상위를 달렸으나 지금은 결혼을 아예 안해서 그런지 상위그룹에서 주춤하고 있다.

이렇듯 영암을 비롯한 우리나라는 물질적인 겉보기에는 선진국이지만 정신적인 내면의 세상은 완전 피폐와 불행 유발계수가 극에 달하고 있어 사회구조를 바꾸고 인식의 대전환이 필요한 시기이다.

어릴적 마을 가난해도 행복한 삶이었다

1970년대 우리 마을에는 전체 모두가 한 가정 부부 슬하에 자녀 5~6명으로 자연의 순리에 맞춰 이상적이고 정상적으로 세상사는 사회였다.

가장 아버지 생일날에는 없는 살림에도 돼지고기, 시루떡, 쌀밥에 미역국을 마련하여 동네 사람들을 다 초청하여 아침 회식을 하면서 정담을 나눴고, 여름날 달밤에는 골목에서 숨바꼭질하는 아이들 목소리가 별빛 밤하늘에 퍼져갔으며 구정 명절 때는 가가호호 어르신을 방문하여 세배드리고 낮에는 100여 명의 남녀노소 동네 사람들이 논에 모여 하루치기를 하며 사람 사는 사회를 이루었다.

모두들 소득수준 3천불 미만의 가난해도 항상 화기애애하고 이웃들과 어울려 살았으므로 이혼이란 것은 있을 수 없고, 자살도 없는 그야말로 행복지수는 매우 높았던 것 같다.

옛날에 내 고향 안기마을이 어떤 과정을 통해서 14호가 살게 되었는지 알 수 없으나 과거우리 마을을 모델로 해서 사람은 전원 들녘과 뒷산을 배경으로 아늑한 동네에서 20여 호가 정착하여 아들딸 3~4명 낳고 사는 것이 가장 공동체적이고 상호 친밀해서 가정적으로나  사회적으로 행복지수가 가장 높은 것 같다.

지방자치 시대 25년을 맞이하여 지방행정이 발전하고 행정 민주화가 되었다고 하나, 동네 마을에서 사람은 온데 간데없이 사라져서 텅빈 경로당과 쓰러져가는 빈집만 늘어가는 상황은 안타깝기 그지없다.

시류라고 탓만 할 것이 아니라 코로나19, 4차산업혁명 등 급변하는 사회환경을 잘 활용해서 과거 ‘서울로 도시로’가 이제는 ‘귀경ㆍ귀농으로 마을로’ 역전하는 종합적인 정책을 강구해야 될 때가 아닌가 싶다.

임대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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