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암읍 등 동부권의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영암군이 야심차게 준비해온 영암식품특화농공단지가 지난 9월 11일 분양률 100%를 달성했다고 한다. 이날 입주기업 2개 업체와 분양계약을 체결함으로써 지난 2017년 7월 첫 분양에 나선 이후 3년 만이다. 경제불황이 장기화되고 코로나19 사태까지 겹치면서 국내 기업들의 투자 위축으로 이어지고 있는 상황에서 이뤄낸 투자유치는 침체된 지역경제에 오랜 가뭄 끝 단비와 같은 소식이 아닐 수 없다. 문제는 입주업체들이 하루라도 빨리 공장을 지어 가동에 나섬으로써 당초의 취지에 부합하는 일이다.

영암읍 망호리 일원 11만6천311㎡의 부지에 20필지를 대상으로 분양에 나선 영암식품특화농공단지는 음식료 업종 14개, 기계업종 2개 기업이 들어설 예정이다. 당초 지역에서 생산되는 농·특산물과 연계한 식품농공단지로 특화할 목적이었지만 기계업종이 추가된 셈이다. 이 가운데 공장 신축을 마치고 올해부터 가동을 시작한 기업은 7개 업체이고, 1개 업체는 공장을 신축 중에 있어 내년부터는 입주기업 절반이 가동될 전망이다.

영암군은 영암식품특화농공단지에 분양계약을 체결한 기업체들의 공장 가동이 본격적으로 이뤄지면 총 600여 명의 고용효과를 창출해 지역경제 활성화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하지만, 늘어나는 공단에 비해 내실이 빈약하다는 점에서 우려스런 대목도 없지 않다. 기존의 농공단지만 보더라도 입주율이나 가동율 면에서 썩 만족할 만한 수준이 안되고 있기 때문이다.

영암군에는 현재 대불국가산단과 삼호지방산단 외에도 신북과 군서에 2개의 농공단지가 있다. 계속되는 불황에다 인력확보와 판로의 어려움으로 정상적인 공장 가동이 어렵다는 것이 대체적인 분석이다. 특히 농공단지의 경우 농촌의 유휴인력을 흡수하고 지역경제를 살리는 당초의 취지는 온데 간데 없고 외국인 근로자가 없으면 공장 가동마저 어려운 실정에 있다는 게 업계의 하소연이다. 앞으로 미암면에 조성될 농공단지까지 합치면 영암군은 명실공히 농공병진의 지역으로 거듭나게 된다.

이번 영암식품특화농공단지 분양율 100% 달성을 계기로 내실을 기하는 노력이 필요해 보인다. 그러기 위해선 우선 행정적으로 입주기업들의 애로사항이 무엇인지 영암군 등 관련 기관들이 팔을 걷어 부치고 나서 순항할 수 있도록 도와야 할 것이다.

저작권자 © 영암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