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와 주거지 가까워 파손시 주민안전 ‘위협’
안길에 설치돼 주거환경 악화…농사일도 불편

기울어진 고압전신주 도포면 야기내 마을 안길에 설치된 고압 전신주가 하중을 견디다 못해 기울어 있다. 주민들은 태풍과 비바람이 치는 날에는 잠을 이루지 못하고 있다며 이설을 요구하고 있다.

주민들, 한전 측에 전주 이설 요구

13가구 30여 명의 주민이 살고 있는 도포면 야기내 마을. 주민들은 오래전 마을 안길로 고압전류가 흐르는 전주가 들어서면서부터 태풍과 비바람이 치는 날에는 잠을 이루지 못하고 있다.
최근에도 잇따른 태풍으로 밤새 불안에 떨어야 했다.

특히 변압기가 달린 전주가 하중을 견디다 못해 조금씩 기울면서 농업을 생업으로 삼고 있는 주민과 마을을 놀이터로 삼은 아동들이 농사일 불편과 함께 항상 가슴을 졸이며 살아가고 있다.

마을주민 A씨는 “논 주인에게 허락도 받지 않고 논둑에 지주를 설치하고 전주에 지선을 매달에 걸쳤는데 이로 인해 공중에 뜬 지선과 땅에 심은 지주와의 무인헬기 충돌사고 위험으로 공중 방제도 못하고 있다”며, “안길에서 자전거를 타고 노는 아이들이 전주에 부딪히는 등 혹시 모를 각종 전기 안전사고에 대비해 비오는 날이면 항상 주의를 기울이고 있다”고 고충을 토로했다.

A씨은 이어 “예전에 태풍이 왔을 때 강풍으로 전주에서 3상 전기선이 잘려 집 가까운 땅바닥에 닿아있는 것을 발견하고 놀란 가슴을 쓸어내린 적도 있었다”고 불만을 표시했다.

이에 마을 이장을 비롯한 주민들은 지난 7월 16일 한전 영암지사를 찾아 고압전선이 있는 전주가 마을 한가운데 안길로 지나는 곳은 영암에서도 야기내 마을을 제외하곤 본 적이 없다며 주거환경 개선과 안전을 위해 마을 외각 도로변으로 전주 이설을 요구했다.

또 주민들은 “마을 안길 고압선이 딸린 전주 3개의 이설을 요구했으나 한전 영암지사 측으로부터 변압기가 설치된 전주 가까이에 신축 건물이 세워지면 이설을 검토하겠다는 등의 원론적인 답변만 들었다”고 조속한 해결을 요구했다.

주민들은 빠른 시일 내 문제해결이 안되면 나주 혁신도시에 있는 한전 본사까지 찾아가 항의시위를 벌이며 뜻을 관철시킬 계획임을 밝혔다. 

현재 야기내 마을 안길 전주는 22.9kV 고압선으로 통신선과 방송선, 태양광 송전선 등이 연결돼 있다. 그러나 전주의 변압기는 전기 변압과정에서 전자파와 소음이 발생되기 때문에 농촌 지역에서는 주거지와 떨어진 농로변 등에 주로 위치하고 있지만 이곳은 마을 안길에 있어 문제가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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