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은 경 학산면 유천마을 생활개선회 학산면부회장 꽃차소믈리에ㆍ체험지도사 월출산힐링팜(향기찬 꽃차)

수마가 할퀴고 간 자리, 이제 폭염이 우리를 힘들게 한다. 게다가 코로나19는 ‘생활 속 거리두기’속에서도 잦아들지 않고 있다. 요즘 같은 폭염에서는 실외에 있거나 신체활동을 조금만 하면 체온이 금방 오른다. 따라서 물을 자주 마셔서 체내의 열기를 식혀주어야 한다고 한다. 그런데 이때 우리는 차가운 음료를 마셔서 체온을 내려주어야 할까? 아님 역설적으로 이열치열(以熱治熱)―뜨거운 차를 마셔 땀을 흘리게 하여 체온을 내려가게 하는 게 좋을까?

뜨거운 차가 사람의 체온을 가장 잘 내린다

영국의 리퍼플 음료과학연구소에서 어떤 음료가 사람의 체온을 가장 잘 내려가게 하는가하는 실험을 했다고 한다. 한 그룹(A그룹)은 냉커피, 냉코코아, 냉과일주스, 아이스크림 등 차가운 음료를 먹게 하고, 다른 그룹(B그룹)은 식힌 중국차와 따뜻한 중국차, 그리고 뜨거운 중국차를 마시도록 했다. 그리고 동시에 같은 양을 마시고 체온을 측정하였다.

A그룹은 대체로 입주위의 온도가 10도나 내려갔지만 전신피부 온도는 0.5도 내려가는데 그쳤다.

B그룹 중에서 식힌 중국차를 마신 사람들은 전신피부 온도가 0.8도 내려갔다. 그런데 따뜻한 차를 마신 사람들은 오히려 1.5도나 내려갔고, 뜨거운 차를 마신 사람들은 전신피부 온도가 2도나 내려갔다. 그리고 차가운 음료를 마신 사람들은 피부온도가 곧 올라가고 다시 더워진 반면 뜨거운 차를 마신 사람들은 몸에 서늘한 감을 느끼고 그 지속시간이 20분 정도 지속되었다고 한다.

 이유는 뜨거운 찻물은 땀구멍을 열리게 하여 땀을 배출시킴으로서 체내의 열이 빠져나가서 신체 전반의 온도를 낮춘다. 뜨거운 보양식을 먹으며 ‘시원하다~’고 느끼는 것도 바로 이러한 땀의 배출 효과 때문이다. 결국 찬 음료보다는 뜨거운 음료를 마시는 것이 전신피부 온도를 내리는데 더 효과적이라는 것이다.   

더위를 이기려면 뜨거운 차를 자주 마셔야

우리 선조들뿐만 아니라 세계적으로 더운 지방의 사람들은 뜨거운 차나 보양식을 먹는다. 인도나 중국은 따뜻한 차로, 베트남은 뜨거운 쌀국수 등으로 여름철 보양을 한다. 터키도 여름에 뜨거운 차(짜이)를 마신다. 체온이 올라가면 우리 몸의 온도 수용기가 열을 감지해 시상하부에 땀샘이 작동하도록 명령하고, 땀샘을 통해 땀이 증발하면서 몸의 중심부 온도가 떨어지기 때문이다. 

 단순히 체온을 내리기 위해 차가운 음료를 많이 마시는 것은 오히려 복부가 냉해지고, 몸에 탈이 나기 쉽다. 또 몸에 들어온 냉기보다 뜨거운 열기는 머리로 올라가서 더욱 더 덥게 느껴진다. 오히려 이럴 때 뜨거운 허브차가 효과적이다. 캐모마일이나 레몬그라스, 페퍼민트, 로즈마리, 레몬밤 등 허브차는 진정 효과가 있어 잠을 설치기 쉬운 여름밤 마시기 무난한 차들이다.
 
코로나19 면역력 강화효과도 크다

코로나19는 급성 호흡기 및 폐질환이다. 따라서 코로나 예방 차원에서는 폐 건강을 위해 마늘, 생강, 양파, 파, 고추, 김치 등 매운맛이 효과가 크다고 한다. 또한 기관지에 좋은 도라지, 목련꽃, 어성초, 대추차, 국화차 등이 인기다. 이러한 성분들을 뜨거운 차로 마시면 몸의 체온이 올라 면역력도 높이고, 땀의 배출을 통해 더위도 이겨낼 수 있으니 일석이조(一石二鳥) 아닌가?
 한 여름 더위를 이겨내는 방법, 코로나 바이러스를 예방하는 방법은 서로 통한다.

우리 선조들의 지혜인 이열치열(以熱治熱)!- 한 여름 복날, 뜨거운 삼계탕이나 어죽 등 보양식으로 원기를 보충하고, 뜨거운 전통 차나 꽃차로 더위를 이기는 전통은 지금도 이어지고 있다. 물론 요즘처럼 먹을 것이 넘치고, 오히려 과식과 지나친 영양으로 비만이 사회적 문제가 되고 있는 시점에서는 보양식 무용론도 나온다. 그러나 ‘ 뜨거운 차’로 이열치열의 지혜를 계승하는 것은 이론이 없을 것이다.

● 꽃차 마시는 법- 생수 또는 수돗물(정수기물 제외)을 펄펄 끓여 바로 부어 2~3분 우려 마십니다. 1회 꽃(작은 꽃 3~7송이, 목련꽃이나 금화규는 1송이 /우림물  총량 500~700ml/2~3분간 우림/반복 2~3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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