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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폐 위기에 처한 지역 학교의 현실

금정초·중학교에 이어 서호중과 장천초등학교가 ‘통합운영학교’로 추진되고 있다는 소식이다. 교육청과 지자체가 ‘작은 학교 살리기’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지만 농어촌의 여건상 녹록치 않은 상황 때문일 것이다.

전남 도내에는 현재 학생 수 60명 이하 ‘작은학교’가 377개교로 전체(878개)의 43%에 이른다. 학교 급별로는 초등학교가 232개교로 가장 많고, 중학교 131개교, 고등학교 14개교 등이다.

우리 영암지역의 경우도 전체 초·중학교 28개교 가운데 54%인 15개교가 학생 수 60명 이하의 ‘작은학교’로 파악된다. 이는 전남지역 전체 학교 평균비율 43%보다 11% 포인트가 높다. 교육인적자원부가 발표한 폐교기준 인원 60명에 견줘 볼 때 절반 이상이 폐교 대상이다. 실제, 2019년 기준으로 도포초(28명), 금정초(32명), 장천초(32명), 미암초(32명), 학산초(34명), 덕진초(36명)가 30명 내외다. 면 단위에 유일하게 남겨 둔 학교 전체 학생 수가 한 학년 한 학급 유지도 어렵다는 사실이다.

중학교의 경우는 더욱 심각하다. 신북중(53명)을 뺀 나머지 학교 서호중(8명), 금정중(9명), 미암중(11명), 도포중(13명), 구림중(22명), 시종중(27명) 등은 학년별 한 학급씩 겨우 유지하고 있지만 학생 수가 대부분 5명 미만에 머물고 있다. 이번에 ‘통합운영학교’로 추진되고 있는 서호중은 지난해 입학생이 없어 2학년은 아예 없는 실정이다. 하물며, 이 같은 상황에서 학생들의 교과과정 운영이 얼마나 제대로 될 것인지 의문을 갖지 않을 수 없다. 최근 한창 진행되고 있는 영암읍 남녀 중고교 통합 움직임도 이 같은 맥락과 무관치 않다.

더욱이 교육 인적자원의 기반이 되는 유치원의 경우 면단위 대다수의 병설유치원이 10명 내외에 그쳐 거의 고갈 상태에 놓여 있다. 도포면은 이미 2012년부터 올해로 8년째 도포초등학교 병설유치원이 휴원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런 상태라면 수년 내에 ‘작은학교’도 모두가 자동 소멸되는 운명을 맞게 될 것이 불을 보듯 뻔하다.

영암교육지원청이 얼마 전 장천초·서호중 교직원들과 간담회를 갖고 발전적 방안을 논의한 것도 이 같은 심각한 상황을 두고 볼 수만 없다는 판단에서 일 것이다. 아무쪼록, 학생 수가 급감하여 존폐위기에 있는 학교의 현 상황, 그리고 아이들과 지역의 장래를 위해 무엇이 가장 합리적이고 바람직한 것인지 지역민과 동문들 모두가 나서 진지한 고민을 할 때다.

영암신문  yasinmoon@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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