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병원장 압류와 경영난으로 폐원 위기
군립병원·의료협동조합병원 전환 필요성

영암지역의 최대 의료기관인 영암병원이 경매가 진행된 데 이어 파산을 신청해 자칫 폐원으로 인한 의료공백이 우려된다.

4일 영암군 등에 따르면 영암병원은 전 병원장인 김모씨와 A약품이 국민건강보험공단의 요양급여비에 대해 총 55억여원의 압류를 걸어 경매가 진행 중이다.

경매 개시 최초 감정가는 79억1천여만원 정도이나 지난해 9월과 올 4월 말 2차례 유찰됐고 오는 8일 3차 경매가 진행될 예정이다. 경매와 별도로 영암병원은 경영이 악화되면서 올해 초 법원에 파산을 신청했다.

병원 관계자는 “전임 원장인 김모씨가 50억원대 압류를 걸어 사실상 경영이 불가한 상태로 현재의 의료법인이 유지될 경우 채권압류를 풀고 운영을 정상화할 수 있는 방법이 없어 파산신청을 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어 “개인이나 의료법인이 병원을 목적으로 낙찰받을 경우 병원은 유지될 것으로 보고 있지만 현재로서는 누가 낙찰 받을지 알 수 없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1988년 문을 연 영암병원은 일반병실 123병상과 정신병동 234병상 등 모두 357병상을 운영 중이다.

현재 병원에는 일반환자 41명, 정신질환자 150명이 입원 치료 중이며, 병원이 폐원될 경우 다른 병원으로 전원해야 한다.

영암병원이 폐원 처지에 놓이면서 지역에서는 대형 병원이 없는 실정을 감안해 군립병원이나 의료협동조합병원 설립 등 대책을 강구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특히 응급의료체계가 없는 현실상 지자체가 나서야 한다는 요구도 제기되고 있다.

또 다른 방편으로는 독지가가 병원을 인수해 공익차원에서 제대로 된 의료기관을 운영해야 한다는 의견도 내놓고 있다.

현재 영암 지역에서는 응급실을 운영하는 병원이 없어 야간진료를 위해 의사와 간호사 각 1명, 행정직원 1명이 보건소에서 근무하는 실정이다.

영암군 관계자는 “영암병원은 많은 환자가 있거나 지역 의료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그다지 크지는 않다”며 “우선은 군에서 관여하기보다는 파산 상황을 지켜보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군립병원으로 전환할 경우 많은 비용이 소요돼 열악한 군 재정 여건상 가능성이 희박하다”며 “병원을 인수할 다른 법인이나 개인이 경매를 낙찰받거나 재력이 있는 분이 나서 병원을 리모델링해 운영하면 가장 좋을 듯 싶다”고 덧붙였다.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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