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철을 맞아 동계훈련이 한창인 요즘, 영암군이 최적의 전지훈련지로 각광을 받고 있다고 한다. 스포츠 종목별로 서울 대치중학교, 경원중학교, 성남중학교 등 3개 학교 야구부와 씨름단 5개팀, 태권도 11개팀이 영암을 방문해 동계 전지훈련으로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는 것이다.

군에 따르면 2월까지 야구, 씨름, 태권도 등 19개팀 500여 명의 선수단 및 학부모가 한 달여 간을 영암에 체류하면서 지역경제에도 많은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군은 이에 따라 선수단이 체류하는 동안 생활에 불편함이 없이 최고의 기량을 갈고 닦을 수 있도록 편의시설, 위생, 안전 등을 수시로 점검하고 건의사항은 최대한 반영하여 지속적으로 개선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그러나 이 같은 선수단 규모는 타 시군에 비해 결코 많다고 할 순 없다. 나주시는 올해 1~2월 사격·사이클·육상 등 8개 종목, 150개 팀, 1천700여 선수가 나주에서 전지훈련을 하고 있다.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나주시에서 동계훈련을 하는 선수가 500여 명 늘어났다고 한다. 강진군은 196개 팀, 3천여 명,광양시는 185개 팀, 2천800여 명을 목표로 하고 있다. 해남군도 골프선수 등 290개 팀, 3천900여 명을 유치할 계획으로 전해진다.

이처럼 전남도와 일선 시군이 따뜻한 기후와 다양한 지원 혜택을 앞세워 동계훈련 선수단 유치에 나서고 있는 상황이다. 지난해 전남에서는 동계훈련 유치로 321억 원의 경제효과를 거뒀다는 집계도 있다.

선수 및 임원, 학부모 등이 지출한 경제적 파급효과가 겨울철 지역경제 활성화에 큰 몫을 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각 시군에서 그동안 스포츠산업을 굴뚝 없는 황금산업으로 인식하고, 스포츠 체육시설을 확충해 각종 전국 규모 체육대회를 유치해왔던 탓이다. 또한 따뜻한 기후와 다양한 먹거리 등 전남만의 장점을 최대한 살려 동계 전지훈련 유치 마케팅을 적극적으로 전개해서 이끌어 낸 결과물이다.

그동안 영암군은 전남체전 준비 등의 이유로 스포츠 인프라 확충에 막대한 예산을 쏟아부었다. 지난 2015년에는 스포츠 마케팅을 강화한다는 취지로 각 분야 전문가와 체육계 인사들로 위원회도 구성한 바 있다. 하지만, 아직까지 기대치에는 미치지 못하고 있다. 때마침 올해는 민선 체육회장 체제가 출범했다. 전지훈련 유치가 스포츠산업 발전과 지역경제 활성화에 크게 기여하고 있는 만큼 군과 체육회가 협력체계를 구축, 기존 체육시설 활용에 총력을 기울여야 하겠다.

 

저작권자 © 영암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