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8억 투입해 복합문화공간 조성
도의회, 전략부재…예산낭비 지적

전남도가 F1 국제자동차경주장에 직업체험관과 유스호스텔 등 청소년 수련시설을 짓는다는 계획을 발표한 가운데 일각에서 예산낭비를 하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되는 등 논란이 일고 있다.

전남도는 최근 F1 경주장 내 자동차복합문화단지·청소년 수련시설을 조성하고 모터스포츠 저변을 확대하는 프로그램을 강화하면서 경주장 주변 신규 관광자원을 확충하는 ‘국제자동차경주장 활성화 계획’을 마련, 추진키로 했다고 밝혔다.

자동차복합문화단지의 경우 총 사업비 106억원을 들여 자전거도로·트래킹코스, VR 체험관 등으로 구성된 자동차복합문화공간(38억원), 인라인 스케이트장과 전기바이크 등을 탈 수 있는 키즈 드라이빙 체험시설, 드론 축구장을 갖춘 레저스포츠파크(35억), 모터레포츠게임(3억8천만원), 전기카트체험시설(4억), 도시숲(25억) 등으로 조성할 계획이다. 이미 84억원의 예산은 확보한 상태다.

전남도는 또 경주장 내 경주팀원들이 머물렀던 팀 빌딩과 패독(paddock) 빌딩을 리모델링해 직업체험관과 유스호스텔로 활용하는 방안도 추진키로 했다. F1 팀 빌딩은 영암호를 배경으로 조성된 만큼 숙박이 가능하게 용도변경이 이뤄지면 활용가치가 충분하다는 것이다. 전남도는 여기에 들어가는 비용 44억원을 내년도 예산으로 확보할 계획이다.

전남도는 이외 내년 예산으로 18억원을 확보, F3국제대회와 전기차 경주대회, 튜닝협회 교육 등 모터스포츠 저변확대 프로그램을 강화하고 여행상품인 남도한바퀴에 포함시켜 관광객들을 경기장으로 유인하거나 목포 해상케이블카 등과 연계한 관광자원을 확충하는 방안도 추진키로 했다. 이를 위해 도는 내년 2월 3천만원을 들여 기본계획 수립과 타당성 조사를 하기로 했다.

그러나 F1대회 개최를 위해 2천848억원의 지방채를 발행, 갚아야 할 빚이 2029년까지 1천150억원이 남아 있는데다, 경기장 운영수익도 투자비를 회수할 수준이 못 된다는 점에서 논란이 되고 있다.

전남도의회 김기태(민주당·순천1) 의원은 “2013년부터 1천200억원을 들여 자동차 튜닝산업을 육성하고 있지만 전략이 없다. 관련 산업전을 여는 등 선택과 집중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강정희 의원(민주당·여수6)은 국제자동차경주장 활성화 정책이 임시방편이 아닌 장기적인 안목을 갖고 종합 마스터플랜을 수립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강 의원은 “지난 2016년 행정사무감사 때 지적이 있었지만, 국제자동차경주장 내 팀 빌딩 시설은 영암호와 맞닿아 있어 활용도가 높은데도 3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전남도의 자산이 방치된 채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전남지역에는 유스호스텔 8곳이 이미 운영 중이고, 485억원을 들인 직업체험센터를 2년후 순천에 개관할 예정이어서 수익을 내기 어렵다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저작권자 © 영암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