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보촌 농민항일운동’ 다뤄
전남도내 중·고교 70팀 참가

영암여자고등학교 역사동아리 팀이 지난 9월 21일 전남대학교에서 열린 제9회 전남청소년역사탐구대회에서 영예의 대상을 안았다.

전남교육청이 주최하고, 전남역사교사모임, 역사고전읽기연구모임, 독도교육실천연구회가 공동 주관한 대회는 중고교 70여 팀이 참가했다.

전남도내 중고등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청소년들의 균형 잡힌 역사의식 함양과 최근 한일관계의 악화로 근현대사에 더욱 관심이 많은 상황에 살아 있는 역사교육을 실현하기 위해 마련된 이번 대회는 임시정부 100주년, 광주학생독립운동 90주년을 맞아 ‘전라도의 독립운동과 독립운동가’ ‘일제강점기 근로정신대의 실상과 해결방안, 전남지역 친일잔재의 실상과 해결방안’을 주제로 열렸다.

치열한 예선전을 거쳐 본선에 진출한 17팀이 보고서와 영상을 통해 준비한 주제를 발표한 가운데 영암여고 1학년 최주하·강민우·김나영·최선화 학생으로 구성된 역사동아리 팀은 ‘아시나요’(지도교사 박미애)의 작품을 발표, 대상의 영예를 안았다.

‘아시나요’의 작품은 1930년대 초 덕진면 영보마을에서 전개된 농민항일운동 내용을 다뤘다.
영암여고 역사동아리팀은 학생들 스스로 주제를 발굴하고 3개월간 발품을 팔아 유적지를 답사하며 관련자와 직접 면담, 항일운동을 알리기 위한 기념배지 제작 등 보고서 작성에만 그치지 않고 연구내용을 널리 홍보하는데도 큰 노력을 기울였던 점이 높은 평가를 받았다.

초당대 교수(역사학자) 박해현 심사위원은 “심사위원들이 혹시 대리작품이 아닌가 의심할 정도로 우수작이 많아 심사에 어려움을 겪었다”면서 “영암여고 팀은 각종 자료를 유기적으로 동원하여 소논문을 능가하는 탄탄한 구성으로 주제를 차분히 설명하여 심사위원과 청중들을 감동케 했다”고 말했다.

영암여고 역사동아리팀 최주하 양은 “이번 작품발표는 지난 8월 열린 ‘영암 의병사 연구 세미나’에서 영암의병에 대한 내용이 전혀 알려져 있지 않다는 강연을 듣고서 동기가 되었다”며 “우리 고장 영암의 잘 알려지지 않은 항일운동에 관한 주제를 선정하여 주변에 홍보하면서 역사를 알리는 활동이 가장 인상 깊고 의미있는 일이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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