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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암 낭주골과 독천낙지
서 일 환

서호면 산골정마을生
전 광주우리들병원 행정원장
광주전남의료발전협의회 회장
상무힐링재활병원 행정원장

'월출산 신령님께 소원 빌었네 천왕봉 바라보며 사랑을 했네/ 꿈 이뤄 돌아오마 떠난 그 님을 오늘도 기다리는 낭주골 처녀/ 노을 지면 오시려나 달이 뜨면 오시려나/ 때가 되면 오시겠지 금의환향하시겠지'
 
영암출신 전순남이 작사하고, 박춘석이 작곡하여, 이미자가 노래한 '낭주골 처녀', 백암이 작사하고, 고봉산이 작곡하여, 영암출신 하춘화가 노래한 '영암 아리랑', 영암출신 김지평이 작사하고, 김학송이 작곡하여 방주연이 노래한 '당신의 마음'은 영암을 알리는 대표적인 노래이다. 세 노래 모두 1972년에 발표됐고 영암출신이 작사하고 작곡하고 노래하여 더욱 많은 사랑을 받았다.

낭주골 처녀는 천왕봉을 바라보며 사랑을 하고 초수동 범바위에 변치말자 맹세를 새겼다. 용당리에서 나룻배를 타고 목포역에서 서울로 상경한 연인을 애타게 기다리는 사연이다. 낭주는 영암의 옛 이름이고 초수동은 군서면 월곡리(月谷里)의 옛 지명이다. 초수동 바로 위에 있는 작은 바위가 마치 호랑이처럼 생겨서 범바위라고 하였다. 용당리(龍塘里)는 영암과 목포를 연결하는 나루였으나 1981년 영산강 하굿둑이 완공되어 뱃길은 끊어졌다.

영암군은 마한의 중심지에서 백제에 복속되어 월나군(月奈郡)이 되었다. 백제시대부터 신라시대까지 당나라와 왜국과 교역하는 국제적인 항구로 발전했다. 신라 경덕왕 때 영암군으로 개칭됐다. 995년 성종 때 영암군에 낭주안남도호부(朗州安南都護府)를 설치하여 서남해안의 해안을 방어했다. 1012년 현종 때 안남도호부를 낭주지역에서 고부지역으로 옮겨가서 17년 만에 영암군으로 환원됐다. 영암은 신령 영(靈)이 24획, 바위 암(巖)이 23획, 총 47획으로 우리나라 지명에서 한문으로 획수가 가장 많다고 한다. 영암군에는 우리나라에서 20번째로 지정된 국립공원 월출산과 우리나라 4대강의 하나인 영산강이 흐른다.

월출산은 국보 제13호 무위사의 극락전, 국보 제50호 도갑사 해탈문, 국보 제144호 월출산 마애여래좌상, 보물 제89호 도갑사 석조여래좌상 등 문화재의 보고이다. 담양 추월산에서 시작한 호남의 젖줄인 영산강은 굽이굽이 삼백 리를 돌고 돌아 영산호에 막혀 있다. 도갑부터 용당까지 이어지는 백리 벚꽃 길은 영암의 또 하나의 자랑이다. 천년고찰 도갑사에서 시작하여 일본에 천자문을 전한 왕인박사유적지와 2,200년 역사를 자랑하는 구림마을 그리고 독천낙지거리를 지나 용이 살고 있던 용당까지 계속된다.

독천의 뒷산에 오일장이 내려다 보이는 천하의 명당에 어느 갑부가 선조의 묘를 써서 날로 번창했다. 호사다마라고 산소 앞에 음수(陰水)가 흘러 후손들이 간음(姦淫)을 일삼자 음기(陰氣)를 막기 위해 우시장을 독천으로 옮겨왔다. 그때부터 간음하는 무리가 나지 않았다는 전설이 전해지는 곳이다. 독천은 남도 최대의 우시장이 있어 송아지 독(犢)자와 망월천이 흘러 내 천(川)자를 쓴다.

독천장은 4일과 9일에 열리는 오일장으로 인근 갯벌에서 나는 세발낙지가 전국적으로 유명하다. 지금은 영산강하굿둑의 준공으로 갯벌은 사라졌지만 낙지거리의 명성은 여전하다. 서남해안 갯벌에서 생산되는 다리가 가는 세발낙지와 독천 우시장에서 거래되는 한우와 절묘하게 결합된 갈낙탕 그리고 호롱낙지, 낙지볶음, 낙지구이 등 독천은 낙지천국이다. 요즘은 낙지에 생고기와 전복을 함께 넣은 탕탕이가 최고로 인기다.

세발낙지는 발이 세 개가 아니라 '가느다랄 세(細)'자를 써서 가느다란 발을 가진 작은 낙지라는 뜻이다. 더위 먹은 소도 일으킨다는 낙지는 돌 틈이나 진흙 속에서 사는 연체동물이며 전라도 서남해안의 갯벌에서 자란 뻘낙지를 최고로 친다. 낙지, 문어, 주꾸미 등은 8개의 다리가 있고 세 번째 다리가 교접오한인 팔완목이며 오징어, 꼴뚜기, 한치 등은 8개의 다리와 2개의 촉완이 있는 십완목이다. '봄 조개, 가을 낙지'라고 하였다. 더위에 지치신 분들은 독천에 와서 건강을 되찾아 가시기 바란다.

서일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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