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도 마한축제가 오는 10월 중 영암과 나주에서 각각 열릴 예정이라고 한다. 똑같은 주제를 가지고 비슷한 시기에 5년째 열려 전국적으로 보기 드문 사례가 지속되고 있다. 특히 금명간 통합추진 쪽으로 가닥이 잡힐 것이라는 기대감도 전남도의 소극적인 자세로 양 시·군 간 경쟁 구도로 굳혀가고 있다.

실제, 영암군은 올해 마한축제를 두 달여 앞두고 매머드급 35명의 축제추진위원을 새로 위촉하고 분위기 쇄신에 나서는 등 경쟁력 제고 차원에서 행사준비에 돌입했다. 이를 위해 어린이 참여 프로그램을 대폭 확대하고 마한의 역사적 정체성을 고취할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개편하는 등 신규 프로그램 10종을 포함해 총 5개 부문 30종의 프로그램을 선보일 계획이다.

나주시도 지난해 전라남도의 ‘유망축제’에 선정된데 이어 16만5천여 명의 관람객이 찾는 등 상당히 고무되어 있는 분위기다. 따라서 올해는 기념행사, 문화체험, 전시·홍보전을 보완하고 관광객 편의 개선을 위한 주차공간 확대를 비롯 생태 꽃단지 조성, 먹거리 부스확충, 어린이·청소년 및 가족단위 참여형 프로그램 발굴에 나서기로 했다는 소식이다.

그러나 당초 영암군과 나주시에서 각각 열리는 마한축제가 빠르면 지난해부터 전남도가 주관하고 영암군과 나주시가 공동 개최하는 쪽으로 가닥이 잡힌 듯 했으나 지방선거로 도지사가 바뀌는 바람에 지난해도 양 시·군이 각자 행사를 연데 이어 올해도 따로 따로 개최하는 수순을 밟고 있다.

특히 전남도가 2027년까지 6천911억원을 투입하는 ‘영산강유역마한문화권개발 기본계획’을 확정한 가운데 핵심사업인 ‘마한촌’ 건립을 놓고 선점을 위한 양 시·군의 경쟁이 본격 시작됐다는 점에서 마한축제의 통합은 ‘물 건너 간 것’ 아니냐는 전망도 예상되고 있다.

하지만 지난 7월 시종 내동리 쌍무덤 조사결과를 토대로 마한문화권 연구와 정비사업이 향후 국정과제에 포함되도록 전라남도와 인접 시·군의 노력이 절실한 상황임을 감안하면 영암군과 나주시가 소모적인 축제를 지양하고 하나로 통합해 공동개최에 따른 시너지 효과를 높이는 등 동반 성장하는 기회로 삼아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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