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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백세 시대의 걷기와 황톳길
박 석 주

덕진면 운암리生
전 농협중앙회 영암군지부장
전 영암군농협쌀조합법인 대표이사
농우바이오 이사·감사위원장

“걸생누사!” ‘걸으면 살고 누우면 죽는다’. 등산모임 건배사이다. 고희를 바라보는 친구들과 나누는 대화의 주제는 대개 건강이고 그 실천 방법으로 누구나 걷기를 말한다. 제주 올레길부터 지리산 둘레길, 삼막이길, 월출산 기찬묏길, 심지어 히말라야 트레킹에 이르기까지 걷기에 대한 다양한 경험들을 다투어 쏟아놓는다. ‘이렇게 걸어야 한다’는 나름의 주장도 빠지지 않는다.

학창시절 걸어서 다닌 덕일까? 조금 먼 거리일지라도 걷기를 주저하는 법이 없다. 영보까지 오리 길, 덕진다리 건너 학교까지 이십리 길을 12년간 개근하며 오갔다. 너무 빨리 걷는 버릇 탓에 아내로부터 “나와 나란히 걸으면 어디 덧나나요?”라는 불평까지 듣는다.

맨발걷기가 유행하고 있다. 하루에 30분 이상 꾸준히 걸어야 좋다고 한다. 이를 반영하듯 여러 지자체에서도 둘레길이나 공원을 만들 때 황톳길을 조성하여 지역주민들의 호응을 얻고 있다.
현생 인류의 조상을 20만 년 전 아프리카 호모 사피엔스로 말한다. 이들은 직립보행을 함으로써 양손을 쓰고 도구를 사용할 수 있게 되었다. 또한 맨발걷기를 통하여 비로소 멀리보고 깊이 생각하는 힘도 생겼다.

클린턴 오버 등이 지은<어싱(Earthing : 접지)>에서는 맨발걷기의 효과를 과학적으로 설명한다. “인체가 접지되면 땅에서 몸속으로, 또 몸속에서 땅으로 전자가 이동한다. 그 결과 인체가 지구와 동일한 음전하 전위로 유지된다. 우리는 이 같은 자유전자의 유입으로 체내염증이 억제 된다.” ‘접지’는 지구표면의 에너지를 우리 몸에 연결하는 것으로써 인체의 전기적 상태를 복원하고 유지시켜 최상의 건강상태로 활동할 수 있게 해주고, 수면의 질을 높이는 효과도 있다는 것이다. 투르 드 프랑스 사이클 대회에서 미국팀이 여러 차례 극적인 우승을 거두었을 때 부상 선수의 치료에 어싱이 큰 도움이 되었다는 사례도 있다.

최근 보건복지부 발표에 의하면, 한국인 기대수명은 82.7년으로 세계 2위였다. 그러나 스스로 건강하다고 생각하는 사람의 비율은 29.5%로 가장 낮다. 바야흐로 100세 시대가 열렸지만, 열 명 중 일곱 명이 스스로 ‘나는 건강하지 못하다’고 생각하는 것은 심각한 문제이다.

철학자 김형석 교수는 <100년을 살아보니>에서 “행복한 인생이란 성장하는 인생”이라고 강조한다. 즉 인간의 신체는 20대까지 성장하고 그 이후에는 늙어가지만 끝없는 자기관리와 정진을 통해 우리의 정신세계는 얼마든지 성장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는 “지적 성장이 지속되는 최고의 황금기는 65세에서 75세이며, 95세까지도 연장할 수 있다”고 한다.

독일의 임마누엘 칸트도 규칙적인 걷기운동을 통해 80세까지 저술활동을 지속한 것으로 유명하다. 매일 똑같은 시각에 산책을 나서는 그를 보고 시민들이 시계의 시각을 맞췄다는 일화도 전해진다.

우리가 꿈꾸는 100세 인생의 참된 의미는 건강한 신체와 지적 성장이 함께하는 삶이다. 양로원이나 요양시설 침상에 누워서 보내는 노년은 현대판 고려장이 아닌가 한다. 걷기야말로 두뇌 활동을 왕성하게 하고, 건강을 지켜주는 최고 비결이다.

영암군에서는 월출산 주위 천황사에서 구림마을을 있는 기찬묏길을 맨발걷기 황톳길로 특화시킬 것을 제언한다. 영암의 수려한 경관과 문화와 역사가 녹아 스며든 환상적인 걷기명소가 될 것이다. 또한 마을회관이나 경로당 등 시설에서 화투놀이나 TV시청으로 무료함을 달래는 노인이나 외부활동이 제한된 시설 내 재원 환자에게 걷기 프로그램을 지원하고, 건강한 주민들은 이들이 일주일에 몇 시간이라도 규칙적으로 걸을 수 있도록 ‘걷기 도우미’ 활동에 앞장서자. 남녀노소가 함께하는 지역주민의 소통공간 창조와 걷기의 생활화를 실천한다면 건강백세시대에 걸맞는 복된 삶을 누릴 수 있으리라 믿는다. 걸생누사!

박석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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