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 인 덕진면 금산마을 전 고등학교 교원 지도교수 법선당 원장

다음 달이면 광복절이 다가온다. 그러나 나는 아직도 여러 면에서 일본의 국치에서 완전히 광복되지 못하였다고 생각한다. 가장 큰 것이 우리 대한민국의 제대로 된 한국사마저 찾지 못하고 있다. 왜 그럴까? 우리는 1945년 일본의 통치에서 광복될 때 우리의 힘으로 우리의 주권을 제대로 찾지 못하였다. 여전히 일제 침략기에 통치자 앞잡이로 참여하였던 친일세력이 정치적 통치를 계속하였기 때문이다. 일본의 앞잡이로서 갑질은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다. 우리의 역사마저 일본에 의해서 만들어진 조선사편수회가 날조한 한국사를 그대로 내려와 아무런 의식 없이 가르치는 식민사관을 가진 자들이 대학교수라는 자리를 차지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나도 그릇된 역사를 학교에서 배우고 성장하였다. 이제 어른이 되어 그것을 알고 분통이 난다. 우리 민족의 올바른 역사를 왜 찾지 못하는가? 그는 친일의 기득권 갑질이 떳떳하게 살아서 실권을 잡고 있기 때문이다. 반만년의 역사를 지닌 민족으로 올바른 역사를 후손에게 전하지 못해 어찌 낯 들고 후손을 보겠는가?

우리 역사의 곳곳에서 일제가 폄하하여 조작하였던 부분이 바로 보인다. 나는 역사학자는 아니지만 조금 아는 국민으로서 배달국에서 배달의 민족으로 구전되어 내려오던 우리의 고대사를 찾아야 한다. 18분의 환웅이 통치하였던 배달국과 47분의 단군 조선과 108분 을나의 탐라 및 발해의 역사가 친일파의 식민사관에 의해 한국사에서 사라져 버렸다.

일본 정부는 올해 초부터 여러 경로를 통해 경제 보복의 칼을 들이댄다. 송금 제한과 비자 발급 제한을 거론했고, 앞으로 꺼낼 보복카드는 190개에 달한다고 한다. 한·일 갈등이 다시 극으로 치닫고 있다. 일본 정부가 한국에 대한 반도체 및 디스플레이 소재의 수출을 규제하기로 했기 때문이다. 작년 10월 한국 대법원의 강제징용 배상 판결이 나온 지 약 8개월 만이다.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총리는 국가와 국가의 신뢰관계로 행해온 조치를 수정한 것이라고 설명했지만 사실상의 보복조치의 선전 포고이다.

아베의 할아버지는 1879년 일본 이시카화현(石川縣)에서 태어난 아베 노부유키(阿部信行)이다. 우리나라 일제강점기 마지막 조선총독을 지냈다. 조선총독으로 전쟁수행을 위한 물적·인적 자원 수탈에 총력을 기울였다. 징병·징용 및 근로보국대의 기피자를 마구잡이로 색출했으며, 심지어는 여자정신대근무령을 공포해 만 12세 이상 40세 미만의 여성에게 정신대근무령서를 발부했고, 이에 불응시는 국가총동원법에 의해 징역형을 내리기도 했다.

아베 총리의 외할아버지 기시 노부스케(岸信介 1896~1987)는 만주국을 건설하며 일본이 아시아를 지배하려는 전략을 세워 철저하게 중국인과 조선인의 항일투쟁을 무력화시켰다. 현재 일본 총리인 아베 신조(安倍晋三)는 바로 아베 총독의 손자이자, 기시 노부스케의 외손자다. 우리 민족에게 씻을 수 없는 상처를 준 두 사람의 피를 고스란히 이어받은 민족의 영원한 웬수(怨讐)의 손자이다. 세계대전을 주도하여 수많은 아시아인의 목숨을 빼앗은 전쟁세력의 후손인 것이다. 그야말로 우리 선조들을 무척이나 포악하게 괴롭혔던 전쟁세력의 후손인 것이다. 아베 총리는 두 할아버지의 잘못된 역사 인식을 그대로 이어받아 간직하고 있다. 일본이 한국을 침략해 정신대·강제징용 등을 인정하게 되면 자신의 선조들의 극악무도한 행위에 대해 비판하게 되므로 결코 사과는 없을 것이다. 그래서 아베는 절대 사죄하질 않을 것이다.

더 나쁜 건 일본엔 전쟁 승리의 기억이 있다. 멀리는 을묘왜변·임진왜란·경술국치, 가까이는 1997년 외환위기이다. 22년 전 일본은 미국의 달러화 공습에 올라타 한국의 국가부도를 부추겼다. 제일 먼저 돈을 뺐고, 채권 만기연장을 거절했다. 어떻게 비틀면 한국을 몰아넣어 숨통을 조일 수 있는지 일본은 안다. 일본 돈은 기축통화며, 정밀화학·소재기술은 100년의 내공을 자랑한다. 온갖 특허로 중무장해 대체가 어렵다. 기업과 정부는 찰떡공조 관계이며, 동맹이나 국제 여론전에도 강하다.

아베의 할아버지는 미국이 우리나라에 들어오자 총독부에서 마지막으로 항복문서에 서명하고 대한민국을 뜨게 되는데, 그 때 남긴 유명한 말이 있다. “우리는 패했지만 조선은 승리한 것이 아니다. 장담하건데, 조선인이 제 정신을 차리고 찬란한 위대했던 옛 조선의 영광을 되찾으려면 100년이 더 걸릴 것이다. 우리 일본은 조선인에게 총과 대포보다 무서운 식민교육을 심어 놓았다. 결국은 서로 이간질하며 노예적 삶을 살 것이다. 보라! 실로 조선은 위대했고 찬란했지만 현재 조선은 결국 식민교육의 노예로 전락할 것이다.”

우리는 이 말을 깊이 새겨야 한다. 지금 그의 말대로 가고 있지 않은가? 왜 우리는 친일은 보수로 내려와 기득권을 걸머지고 있고, 어렵게 대한의 독립을 외치며 임시정부의 정통성은 외치는 민족을 생각하는 자들은 진보로 분류되어 그 싸움이 평행선을 긋고 있지 않은가? 이에 우리는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가?

우리는 참 고약한 이웃들에게 둘러싸여 있다. 어쩌다 이런 낀 자리에 터를 잡으셨을까? 조상님 탓할 수도 없다. 이사도 못 하니 어쨌든 살 맞대고 살아야 한다. 쩨쩨한 일본, 당장 욕하기는 쉽다. 하지만 현실은 쉽지 않다. 일본은 한국의 약한 고리를 골라 때린다. 아직도 우리 내부에는 친일 기득권 세력이 우리의 목줄을 꽉 잡고 흔들고 있다. 우리 같이 민족의 정통성을 생각하는 대한민국 국민들은 어찌해야 할 것인가? 일본은 끈질기게 괴롭히며 갑질하는 이웃일까? 아니면 영원한 적일까? 참다운 우방으로 이웃이 될 수 없을까? 언제쯤 우리의 힘으로 참다운 광복을 맞이할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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