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영암지역 전체 초·중학교 28개교 가운데 54%인 15개교가 학생 수 60명 이하의 ‘작은학교’로 나타났다. 이는 전남지역 전체 학교 평균비율 43% 보다 11% 포인트가 높다. 교육인적자원부가 발표한 폐교기준 인원 60명에 절반이상이 폐교 위기를 맞고 있는 것이다. 실제, 면단위에서 유일하게 남아 있는 도포초(28명), 금정초(32명), 장천초(32명), 미암초(32명), 학산초(34명), 덕진초(36명)는 30명 내외로 겨우 한 학년 한 학급을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호중(8명), 금정중(9명), 미암중(11명), 도포중(13명), 구림중(22명), 시종중(27명), 신북중(53명)의 경우도 학년별 한 학급씩 겨우 유지하면서 한 해 한 해 연명하고 있는 실정이다.

더구나 교육 인적자원의 기반이 되는 유치원의 경우 면단위 대다수의 병설유치원이 10명 내외에 그쳐 거의 고갈 상태에 놓여 있다. 도포면은 이미 2012년부터 올해로 8년째 도포초등학교 병설유치원이 휴원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런 상태라면 수년 내에 ‘작은학교’는 모두가 자동 소멸되는 운명을 맞게 될 것이다.

이에 따라 전라남도교육청은 ‘작은학교 살리기 중장기 계획’을 수립하여 전남형 교육과정 운영모델 개발에 나섰다고 한다. 영암교육지원청에서도 얼마 전, 초·중학교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작은학교 살리기’ 전략수립을 위한 협의회를 가졌다.

그러나 교육당국에서 ‘작은학교’ 살리기에 매달리고 있지만 얼마나 실효를 거둘 수 있을 것인지 의문을 갖지 않을 수 없다. 지금까지 논의되고 있는 수준이 ‘단위학교 교육과정’ ‘학교간 공동교육과정’ ‘학교급간 연계교육과정’ 등 단순히 교육력을 제고하기 위한 방안에 그치고 있기 때문이다. 교육 경쟁력을 높이면 농촌으로 전학하는 도시 아이들이 넘쳐 날까?

근본적으로 도시인구의 유입이 없이는 ‘작은학교 살리기’는 한계에 부딪혀 수년 내 대다수의 학교는 폐교가 불가피하다는 사실이다. 단지 몇 년 정도는 수명을 연장할 순 있어도 근본적인 해결책은 아니라는 것이다. 따라서 교육당국에서도 지방자치단체 차원의 인구 늘리기에 ‘강 건너 불구경’만 할 것이 아니라 함께 거들고 나서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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