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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원의 마을형 축제를 주도하고 있는'쉬리마을 추진위원회'전국 ‘마을기업’ 탐방 - ①
산촌 활성화 위해 여름 ‘다슬기’, 겨울 ‘얼음마당’ 축제 열어
공동체 정신, 조합원 유대관계 느슨해져 마을기업 활력 잃어

곳곳에 군부대가 있는 쉬리마을
원래 쉬리마을의 지명은 강화도 철원군 김화읍 학사리이며 김화읍은 2019년 2월 현재 인구 3천749명의 소읍이다.

경기도 포천에서 동북쪽으로 향해 가다가 철원군 김화읍 서면에 들어서면 그 유명한 백골부대가 있으며 전방사단과 연대·대대 등이 곳곳에 산재해 주로 군부대 의존적 경제로 볼 수 있다.

현재 전방부대가 재편성되고 군인 수가 줄고 있고 초고령사회로 진입해 어려움을 겪고 있으며 토마토, 파프리카 등 하우스 농사를 많이 짓고 있다.

마을 이름은 1999년 영화 쉬리(강제규 감독, 한석규 주연)가 대성공을 거두면서 유명해진 민물고기 ‘쉬리’를 따왔다.

쉬리마을추진위원회(이하 추진위)는 2005~2007년 ‘남대천(현 화강) 그린투어 거점 조성사업’을 주도해 고향의 정과 자연의 아름다움을 간직한 건강 생태지역 쉬리마을이 살기 좋은 마을로 변모시켜 2008년에는 행정안전부 ‘전국 살기 좋은 지역 만들기’ 30개 지역 시범마을 중 최우수마을로 선정되기도 했다.

1기 신활력사업의 성과를 인정받아 2차 신활력사업 대상지역으로 재차 선정돼 2010년까지 남대천(화강) 관광자원을 활성화시켜 지역주민의 소득에 긍정적인 파급효과를 가져오고 지역경제 활성화에 기여했다.

쉬리마을 얼음축제 운영과 향토문화 사업으로 2010년 영농조합법인 쉬리마을추진위원회라는 이름으로 마을기업에 지정됐다.

쉬리마을은 물고기 쉬리가 서식하는 화강(구 남대천)변에 위치한 마을로 추진위는 전통문화 계승, 지역개발, 마을조성, 상조회 등의 사업을 추진해오고 있다.

이후 산촌 활성화를 위한 다슬기축제, 얼음마당 등의 관광축제를 개최하고 있으며 쉬리공원 옆에 있는 쉬리마을 캠핑장은 군에서 위탁받아 관리를 해오고 있다.

특히 2009년부터 추진위의 주도로 겨울축제로 열고 있는 화강 얼음마당은 12월 말에 개장해 2월 초까지 40여일 진행되며 눈썰매, 얼음썰매, 스케이트, 송어낚시, 먹거리 코너를 운영하는 산촌형의 소박한 축제를 하고 있다. 

2006년 여름부터 열린 ‘다슬기 축제’에는 철원군의 지원으로 당시 추진위 전신인 ‘김화 남대천(화강) 주민연구발전회’가 주관했으며 2009년부터 쉬리마을추진위원회, 2016년 10회부터는 철원군이 주최하고 철원군축제위원회가 주관하고 있다.

지역특성을 살린 얼음마당과 다슬기 축제
‘철원화강 쉬리마을 얼음마당’은 군 예산 4천만원으로 매년 12월 하순부터 다음해 1월 말까지 쉬리공원과 화강 일원에서 열리는 철원의 겨울을 온전히 체험할 수 있는 마을축제이다.

축제를 운영하고 있는 쉬리마을추진위원회(위원장 유영진)는 쉬리마을의 청정자연과 훈훈한 인심을 관광자원화하기 위해 매년 축제를 개최하고 있는데 올해로 12회째를 마쳤다.

주요 즐길거리는 얼음썰매와 스케이트, 빙구, 눈썰매 등 얼음판 위에서 할 수 있는 다양한 놀이들이다.

이와 함께 화강에 얼음이 두껍게 얼면 송어낚시를 즐길 수 있으며 낚은 것을 가져다주면 요리를 해주는 식당을 운영하고 있다.

2006년부터 열리고 있는 ‘다슬기 축제’는 마을축제에서 군축제로 변모했으며 8억1천만원의 예산으로 8월 초순에 청정 화강에서 4일 동안 펼쳐지는 여름축제이다.

예산의 대부분은 축제 인프라를 구축하는데 쓰이고 있다.

(사)한국축제콘텐츠협회가 주관하는 대한민국축제 콘텐츠대상(축제관광 부분)에 2014년부터 5년 연속 선정됐다.

비무장지대의 청정한 자연을 배경으로 다슬기잡기 체험, 토마토 속 보물찾기 등 다양한 체험프로그램과 군장비 전시 등 군사문화를 축제와 연계함으로써 군사 접경지역만의 차별화된 콘텐츠로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2018년에는 주민들이 축제의 주인공이 되는 참여형 축제로 꾸며 개막식 행사에서 주민 100명이 참여해 ‘철원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라는 주제의 댄스 플래시몹을 선보였으며 축제장에는 지역주민이 직접 제작한 한지 유등이 그늘막 통로에 설치돼 관심을 높였다.

새로운 축제 콘텐츠로 화강에 대형 물놀이 시설을 설치하고 워터플라이 전국대회를 처음 열어 관광객들이 화강을 직접 피부로 느낄 수 있는 무대를 마련해 눈길을 끌었다.  

축제 관광객은 매년 10~13만여 명이 오고 있으며 쉬리캠핑장 등의 시설과 강변의 물놀이장 등이 활용된다.

화강은 수심이 얕아 안전하게 다슬기를 잡아 음식을 해먹을 수 있고 캠핑을 즐길 수 있어 대도시권에 사는 가족단위의 관광객이 많이 찾아오며 인근 군부대 병사들도 축제를 즐기기 위해 오며 육군 3사단 신병교육대 수료식이 맞물리는 날에는 병사와 가족들이 몰려 주차난을 겪기도 한다.

젊은층이 없어 기업의 활력도 잃어
추진위가 마을기업이 된 지 10여년이 되고 있다.

본래 지역 활성화를 위해 새마을운동 때 발현된 공동체 정신으로 마을축제와 편의점도 운영했었지만 점차적으로 세월이 지나고 고령화 사회로 진입하면서 조합원들 간의 유대가 느슨해지고 젊은 층이 사라지면서 기업의 활력도 잃고 있다.

노령화와 개인주의의 만연으로 마을주민들이 공동으로 하던 사업들도 철원군의 재정과 인력지원이 없으면 감당할 수 없을 처지가 됐다.

유영수 추진위 사무국장은 “마을기업 구성원들이 50대 중후반도 적고 60대 이상이 대부분이다.

기업활동을 위해 젊은 층의 귀농을 바라지만 하우스농업 외에는 특별한 산업도 없고 군부대 경제 의존도가 높은 상황에서 GP 등의 전방부대 통폐합에 따라 병사들의 숫자가 줄어 지역경기마저 어두운 상황이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예전에는 마을부녀회도 축제운영에 주도적으로 참여해 먹거리 부스를 열곤 했는데 이젠 노령화로 건강도 문제가 있지만 당장의 수익이 없으면 움직이려하지 않는다”면서 “가장 아쉬운 것이 사업을 잇고 발전시킬 젊은 층이 없다”고 말했다.

그는 또 “마을기업을 운영하는데 군의 지원이 절실하고 쉬리마을 캠핑장을 군에서 위탁받아 운영하면서 1억5천만원 정도의 운영수익, 축제수익 4천만원으로 명맥을 유지하고 있다. 축제도 예전에는 마을주민의 자발적인 봉사와 노동력 제공으로 마을기금도 조성했지만 3년 전부터 외부 노동력을 쓰고 임금을 지불하고 있어 기금적립은 할 수가 없다”면서 “영암도 우리처럼 비슷한 상황일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다양한 산업이 있는 영암만의 장점을 살린 공동체적 마을기업을 육성하고, 여기에 젊은 층이 많다면 노인층과 조화를 이루면서 지자체의 지원을 벗어나 자립하는 마을기업이 설 수 있는 희망이 있다”고 말했다.
 

김진혁 기자  zzazzaro@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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