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진청 ‘골드리치’ 합작 재배 성공
일본FAJ, 30만본 공급계약 첫 수출

미암면 남산농원(대표 박명준ㆍ정미순)이 지난 2월 28일 국산 품종 프리지아 꽃 ‘골드리치’를 까다롭기로 이름난 일본 FAJ에 첫 수출하는 쾌거를 올렸다.

남산농원은 일본 도쿄에 소재한 동양 최대인 FAJ(Flower Auction Japan) 경매 공판장에 골드리치를 총 30만 본을 수출키로 했다. 가격은 1본 당 40~45엔으로, 40엔만 어림잡아도 1천2백만 엔(한화 1억2천여만원)에 달한다.

그동안 샤이니골드와 골드리치가 일본 시장에 틈틈이 진출했으나 전 세계 최고 품질을 고집하는 일본 FAJ에는 유일하게 남산농원만이 골드리치로 높은 수출벽을 뚫었다.

박명준 대표는 “일본 FAJ는 프리지아의 자국 내 생산량이 줄어들자 그동안 주로 네델란드에서 수입을 했는데, 올해 남산농원의 골드리치에 매우 만족해하며 네델란드산 물량을 줄이고 이 같은 수출계약을 체결한 것이다”며 “일본·네델란드 산보다 꽃이 많고 향이 풍부하며 볼륨감 있고 색상이 시각적으로 편안해 질리지 않으면서 화사하고, 꽃대가 굵고 튼튼해 2~3일을 더 오래 살아 향후 더 많은 주문이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농업진흥청 국립원예특작과학원 황정환 원장, 김원희 화훼과장, 최윤정 박사는 지난 7일 오후 남산농원을 찾아 수출 꽃 포장과 출하를 지켜보며 박명준·정미순 부부와 함께 자축했다.

최윤정 박사는 “프리지아 국산품종의 일본시장 진출이 고품질을 요구하는 일본 FAJ로 활발히 이뤄져 뜻깊다. 일본 시장을 비롯해 세계 시장에서 최고의 품질로 최고의 가치를 지니도록 남산농원과 함께 국산품종 개발과 개량, 재배법 등의 노하우를 갖추는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프리지아(골드리치)가 포장된 수출용 박스와 박명준 남산농원 대표

국내에선 기존에 네델란드 품종인 이본느가 프리지아의 대세를 이루다가 2003년 국산품종인 ‘샤이니골드’, 2008년에는 ‘골드리치’가 탄생하면서 이 두 품종이 현재 60% 이상의 시장 점유율을 보이고 있다.

한편 남산농원은 화훼 전문농가로 대부분의 물량을 일본으로 수출하고 있다. 7천여 평에 달하는 광활한 하우스에는 12월부터 4월까지는 금어초, 5월부터는 국화가 재배되고 주로 일본으로 직접 수출까지 해내며 독농가로서의 위치를 굳건히 지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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