억울한 희생자들 원혼 달래
2기 진화위법 개정촉구 결의

한국전쟁전후민간인희생자 영암군유족회(회장 신중재)는 19일 영암군민회관에서 유족과 군민 등 5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제5회 한국전쟁전후 민간인 희생자 영암군 합동위령제를 봉행했다.

이날 위령제에는 초헌관에 신중재 유족회장, 아헌관에 최동호 유족회 부회장, 종헌관에 김원배 유족회 총무가 참여했다. 장은정 무용가가 희생자를 달래는 진혼무를 했다. 축문으로 69년 전 국가범죄로 인해 부모형제, 남편과 부인을 잃은 유족들의 아픔을 담아내고 희생자의 원혼을 위로했다.

기념식에서 신중재 유족회장은 “영암지역은 1만여 명이 넘는 억울한 영령들이 지금도 구천을 헤매고 있다”면서 “하루속히 이 분들의 억울한 누명을 벗기고 명예를 회복시키 위해 함께 노력하자”고 말했다.

유족회는 결의문을 통해 진실과 정의를 향한 과거사 청산 2기 진화위(진실화해위원회)법 개정을 촉구했다. 이는 2010년 12월 31일 1기 진화위를 통한 과거사 청산이 기간만료로 중단되고 진상규명은 됐지만 과거사 재단설립 등 희생자 명예회복을 위한 후속조치가 진행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2기 진화위법 개정에는 단순 진상규명을 떠나 희생자에 대한 사과와 국가배상, 명예회복, 가해자처벌 등의 내용을 담고 있다.

한편 영암지역에선 한국전쟁으로 인해 1만2천여 명이 희생됐으며 희생자 명단이 확인된 것은 ‘구림 첫 포위 사건’ 44명, 진실 규명자 대상자 중 확인자 및 추정자 98명, 진실규명 미신청자이지만 조사결과 희생자로 확인되거나 추정되는 사람 145명, 전남보도연맹 진실 규명자 10명, 진실 규명자 32명, 영암군에 접수한 미신고자 148명, 유족회의 미신고자 275명 등이 있다. 이는 2007년부터 현재까지 파악된 명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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